아이 셋 키우면서 감당하는 1억원 빚
솔직히 말하자면, 빚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내 시간을 앗아가고, 마음의 여유를 없애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조금씩 갉아먹는 고통 그 자체다.
나는 회사에 갇혀 하루 8시간의 노동을 소진하고, 아이들이 하원하고 돌아왔을 때, 엄마의 모습이 없는 집은 생각보다 쓸쓸하다. 거실 불은 꺼져 있고, 장난감이 널브러진 채 조용하다. 그 속에 고요히 쌓이는 ‘엄마의 부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그림자를 남긴다. 나는 늘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집에 돌아온다. 식탁 위에는 아이들이 남겨둔 밥 한 숟갈과 식지 않은 반찬 몇 가지가 있다. 그걸 보며 ‘오늘 하루도 잘 버텼구나’ 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시리다.
아이들은 이제 묻지 않는다. “엄마, 오늘은 언제 와?” 그 질문이 사라진 대신, 당연하다는 듯 “엄마 늦을 거야” 하고 서로 위로한다. 그 말이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다. 아이들의 이해심이 깊어질수록, 엄마의 마음은 더욱 죄책감으로 무거워진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수많은 워킹맘들이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눈물 젖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남편은 아이들 생활비 명목의 최소한의 금액만 보내올 뿐이다. 그 외의 모든 주거비, 공과금, 육아 부대 비용, 그리고 이 빚에 대한 경제적 책임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나는 매일 계산기를 두드리며 오늘을 버틴다. ‘이번 달엔 학원비를 조금 줄일까?’ ‘병원비는 밀리지 않도록 이월해야지.’ 그런 현실적인 고민이 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편에게는 '생활비'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이 돈들이 아이들의 숨통과 같다.
1억 원의 빚은 내 머리 위에 걸린 먹구름 같다. 언제쯤 걷힐까,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남들은 쉽게 말한다. “요즘 1억쯤 빚은 다 있지 않나?” “그 정도면 작은 빚이지.” 하지만 그 말은, 아이 셋을 키우며 홀로 경제적 책임을 져본 적 없는 사람들의 무심한 위로일 뿐이다. 유치원비, 병원비, 신발값, 옷값, 생일선물, 학용품… 그 작은 비용들이 쌓이고 또 쌓여, 숨 쉴 틈 없이 내 마음을 조인다. 내가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이유,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 빚의 무게다.
나는 이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에게는 세 아이를 지켜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다. 이 빚에서 벗어나 '나의 시간'을 되찾고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길을 모색한다. 나의 목표는 명확하다.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독립하여, 아이들의 하원 시간에 내가 집에 있을 수 있는 주체적인 엄마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명확하다. 회사 업무와 고강도 육아를 병행하면서, 어떻게 이 절박한 현실을 수익 창출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나의 독박 육아 일상, 1억 빚을 갚아야 하는 절박함이 과연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루를 고민하다가, 문득 용기 나지 않는 내 마음이 힘이 들 때가 있다. 잠들기 전, 이 상황을 타개할 완벽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눈을 감은 채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지 시뮬레이션하다가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간절함은 넘치지만, 막상 실행 버튼을 누르기 두려운 날이 반복된다. 나는 이 모든 절망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이 현실을 기회로 바꿔 돌파할 것인가."
나는 이 절박한 현실을 나의 강력한 동기로 삼기로 했다. 나의 모든 일상과 목표를 솔직하게 공유하며 이 과정을 헤쳐나가기로 한 것이다. 나의 목표는 공과금부터 생활비까지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모두 내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나는 점심시간 15분,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밤 등의 틈새를 활용하여 글쓰기나 온라인 소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계획을 실행한다. 육아와 직장 생활, 재정 독립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무기다. 이 과정의 기록은 나의 내면의 성찰과 치열한 생존 기록이 되며, 나에게는 목표를 향한 흔들림 없는 다짐이 된다.
매일의 고통 속에서도 나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오늘도 잘 버텼다. 아이들 생활비 이상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 힘든 상황을 버티고,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내 삶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잠들기 전, 언젠가는 이 고된 생활이 끝나고, 아이들과 마음껏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희망을 조심스레 품어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나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의 최소한의 지원만으로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묵묵히 이 전쟁을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1억이라는 숫자가 가진 공포보다 더 크고, 강한 것은 아이들을 지키고, 그들과 함께할 시간을 되찾으려는 내 마음이라는 것을 나는 매일의 고통 속에서 확인하며 살아간다. 이 절박한 사랑과 목표 의식이 바로 나의 유일한 회생 동력이자, 회사를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강력한 자원이다. 나의 시간을 되찾아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날을 목표 삼아, 나는 오늘도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강인한 엄마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