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달과 어머니

by 글쓰는 을녀

낮에 뜬 달이었다
내 잘난 줄 착각한 밝은 날
있는 듯 없는 듯 미소 짓다가
실눈 떠 나를 보는 낮달

내 갈 길 잃어 휘청거린 밤
밝은 빛으로 폭 안아준 밤달
내 모난마음까지 꼭 품느라
많이 아팠을 밤달

사랑이란 달 같은 것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실눈 떠 보는 낮달 같은
뾰족한 가시 품는 밤달같은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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