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나이

삼십대의 어딘가에서

by 글쓰는 을녀

나에게는 안 올 줄 알았다
막연히 상상한 나이
너무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너무나 먼 얘기 같은

철이 들 줄 알았다
철이 없어질 줄이야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일줄 알았다
명랑개그만화 주인공일 줄이야

안정적일 줄 알았다
안에서 태풍이 칠 줄이야
흔들흔들 흔들흔들

커리어우먼일줄 알았다
일 못하는 직원
베스트일 줄이야

근사한 남자친구가 있을 줄 알았다
솔로생활만 3년째일 줄이야

다 커버린 나무라고 생각했다
자라나는 새싹이 될 줄이야

나에게는 안 올 줄 알았다
막연히 상상한 나이
너무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너무나 먼 얘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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