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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냥 시

확신

어리석은 자의 확신

by 글쓰는 을녀

나는 확신했다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채
확신했다

이 길은 분명 나를
행복의 성으로 데려다 줄 것
이라는 확신

어리석은 자의 확신은
안쓰러운 불행의 시작
결코 잡히지 않을
행복이란 그림자

나는 더 이상 확신하지
않기를 바란다
귀가 트이고 눈이 떠진
세상은 확신할 수 없는 길

그저 이 하루를 푸욱 푸욱하고
발자국 찍어 걷는 수도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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