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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Feb 27. 2023

기다려본다

봄을


냉동실, 추운 얼음같이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날


기다린다

오래된 우체통마냥

미련스럽게


매운햇볕 옅어진 어느 날

네모난 창호지 사이로

노오란 햇살이 스미면


칼품은 뾰족바람

둥그런 바람되어

만물을 얼싸안고


움츠린 고목들 기지개켜며

제 몸을 활짝연다


자전거 타는 아이들의

소리가 명랑한


거리사이 이름모를

풀꽃이 피는 계절


아직은, 겨울

초 마다 뛰어

발꿈치 벌게진

시린 바람이 우는


기다려본다

오래된 우체통마냥

오늘도 미련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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