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숨쉬기 운동

숨쉬기 운동

by 글쓰는 을녀

넘어지기 싫어, 사랑받고 싶어, 인정받고 싶어

급히 뛰던 어느 눈 오는 겨울

개미구멍에 무너져버린 땜처럼 포송한 눈물 내리던 밤


까만 밤 달조차 보이지 않아 대신 울어줄 이도 없는데

나의 현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멀리 멀리

가버린 그런 새벽이 있었다.


나는 왜 죽을 만큼 뛰고 있을까 이유도 원인도 알 수 없는

마음 한 톨 없는 심장만이 껍질처럼

두근두근 두근두근 울리는

그런 밤이 있었다.


누군가에게도 그런 밤은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밤이 찾아온다면

용감하게 넘어져라.

그 자리에 누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숨을 쉬어라.

들숨에 울고 날숨에 오열해라.

사랑받지 않아도 좋으며 인정받지 않아도 된다.

최선을 다했다면 용감하게 넘어지자.

밤은 깊으며 내일 아침엔

반드시 해가 뜰 것이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깊게 숨을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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