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깜깜한 밤
멍든 허벅지처럼 까만 날
홀로 뒤척이다 잠 못드는밤
얼굴없는 표정으로 하늘을보고
뜨거운 눈물로 땅을 봐도
끝나지 않을 밤
들숨에 외로움이 들러붙고
날숨에 칼날 박히는 통증의 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은 밤아
기억해라
고통은 너만의 것이 아니며
외로움 또한 너만의 것은
아니다
응답없을, 닿지않을 메아리일 수
있으나 외친다
시간이 평등하듯 외로움 또한 공평하다
피할수록 퍼지는 고통은 결코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밝은 아침이 오지 않아도
햇살이 비추지 않아도
삶이다
밝은 빛조차 까만 외로움을
떨치지는 못했다
밝지 않다하여도 삶이다
그러니 부디 빛을 찾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