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의 흙
서늘한 기운 퍼지는 오전
어느 숲 속에 찍힌 발자국
살그락 살그락 발끝에 밀려오는 가을
들숨에 마알간 꿈틀거림 꼼지락꼼지락
날숨에 빈 숲을 채우는 따스한 적막
거친 농부의 손, 바삐 제 갈 길가는 개미,
작은 모래알에 수없이 부딪히는 파도같은
가을 흙 한 줌
언제나 그러하듯이
평온한 것들은
우직히 말없이 차오른다
글쓰는 을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