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의 비극적 노래
비오는 버스 안
희뿌연 눈, 무심한 시선
창 밖을 본다.
후두둑후두둑 빗방울
웅성웅성 지들끼리 속닥인다.
방울방울 빛의 꿈을 품고
신이나 미끄러진다.
쭈우욱 쭈우욱 쭈우욱
쾅!
빠른 버스가 세월처럼
그들을 덮치면
산산히 조각 난 무지개빛 꿈
차가운 땅바닥으로
하늘로 퍼지는 비명소리
쏴아아아 쏴아아아 쏴아아아
뚝뚝뚝뚝 뚝뚝뚝뚝 뚝뚝뚝뚝
땅의 비명은
깨진 유리되어 부셔지고
하늘의 비명은 물망울이 되었다.
맑은 햇살이 바삭하게 피를 말리면
타들어가는 꿈의 추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