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세글자

부제 : 친절한 나무

by 글쓰는 을녀

모든 봄이 그러하듯
친절한 나무 한그루

갑자기 내린 청춘의 비
젖은 친구가 훌쩍이며 오면
연약한 손짓으로 비를 버틴다
바들거리며 버티는 손으로
속삭인다
나는 너를 "위로해"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삼삼오오 모여 있는 날
따거운 햇살이 비치면
열기를 막는 여린 손
푸른몸 사이사이 들어오는
투명한 햇살에 기대 애기한다
나는 너를 "사랑해"

모든 나무에게 그러하듯
잔인한 봄
차가운 비와 따가운 햇살로
여린 피부 뭉개는 봄

"힘들다"는 말조차 잊은
거죽조차 다 타버린
친절한 나무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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