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아! 나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생활체력이 저하될 때
앞 뒤 꽉꽉 막힌
고집이 누그러들 때
주변 사람들의 변화가 어색할 때
그리고, 고요한 어느 순간이
이유 없이 행복할 때
나를 제치고 먼저 달려가는 짝꿍처럼
세월이 저 멀리 지 혼자 달려간 것 같다
나 혼자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어디에 갔나 했더니 오늘 답을 찾았다
그냥 엄마이고 항상 엄마였는데
오늘따라 나를 향해 활짝 웃는 엄마가
지쳐 보인다.
아마도 세월 그놈이
엄마에게 갔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