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여름, 떠나다

늦여름의 어느 날

by 글쓰는 을녀


하얀 새털구름
천천히 흩어지는 새벽

피부에 닿는 바람
미지근한 아침

푸른 은행 알알이
익는 정오

햇살에 비친 나뭇잎
불투명한 저녁

담장에 만개한
능소화 지는 밤

이렇게 여름은 천천히
불투명히 흩어지는구나

능소화처럼 붉던 청춘도
미적지근히 지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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