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빨래

상처를 견디는 방법

by 글쓰는 을녀

하얀 마음 멍처럼 누런 얼룩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아
빨래를 한다

세제 한 줌 톡 뿌리면
뿌연 물속 구정물 같은 눈물

눈물이 쏙 빠질 때까지
흐느낌조차 들리지 않을 때까지
문지르고 비틀고 두드려팬다

구정물 짜내 멍한마음
탁탁탁 하고 기다린다
따스한 햇빛의 손길을
살랑이는 바람의 노래를
널어본다

간절한 기다림.. 그리고 기다림
누런 자국도 구정물도 희미해지면
하얘진 마음 위 생긴 작은 딱지 하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름, 떠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