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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Aug 31. 2019

흔들리는 것

꿈꾸다


꿈꾼다는 건, 그건 흔들리는 것이다
떨리는 나침판 따라 미지를 항해하는 것

꿈을 이룬다는 건 하얀 백지에 점을 찍는 것
흔들리는 손으로 기어이 한점 한점 찍어가는 것

지금 흔들리는 그대.. 오늘의 한 점이 모여
내일의 멋진 그림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기를

강아지풀도 민들레씨도 꿈꾸는 그대도
살아있는 것은 모두 흔들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그냥 해설


"흔들리다"  나에게는 다소 어려운 주제였다

세상에 흔들리는 것은 너무 많다

나뭇잎도 바람에 흔들리고

자동차의 불빛도 흔들리고

사람의 마음도 흔들린다


어떤 게 흔들릴까 생각해보다가

문득 청춘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불안정한,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흔들림은

그들의 특징이기도 하니까


자연스럽게 청춘에서 꿈이라는 주제가 연상됐다

꿈을 꾸는 이는 항상 흔들린다

지금의 현실과 아직 이루지 못한 어떤 것들

사이에서 흔들흔들 위태롭다


그래도 꿈을 이루는 사람의 자세는

조르주 쇠라의 작품 같은 것인 듯하다

그림은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이다  

평온한 오후의 모습과 다르게

이 그림 아주 치열하다


그림 속 모든 이미지들이 "점"이다

알갱이처럼 작은 점을 하나씩 찍어서

완성한 그림이다

한 번에 위대해지지 않고

조금씩 숙성된 이미지이다


꿈을 꿈다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어떤 것이 아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하루에 하나씩 흔들리는 손으로

점을 찍는 과정이다


지금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라면

자신을 믿고 오늘의 한 점을 찍기바래본다


매일 매일이 모여

그대의 꿈이 현실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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