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5.23_[100_12] / 추억의 기준

추억의 기준

by 글쓰는 을녀


나는 별로 가진 것이 없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인맥이 빵빵하지도 않다. 뛰어난 재능과 천부적인 소질도 당연히 없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가진 추억들 때문일 것이다. 추억이 없는 백만장자보다 추억이 많은 범인(평범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때때로 내가( 또는 당신이 ) 아무렇지도 않은 밋밋한 일상을 버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기억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추억이 되는 기준이 무엇일까? 그건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나의 추억을 두고 생각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있다.


첫 째로 따뜻하다. 마음이 차거울 때 꺼내보면 심장처럼 따뜻하게 마음을 녹여준다. 추억 속에서는 누구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따스한 눈길로 바라본다. 공기조차 따뜻하게 흐른다.


두 번째로 소소한 일상인 경우가 많다. 뭔가 큰 일을 해내서 감격하거나 큰 시험에 붙었거나 값비싼 소유물을 산 경험들은 나에게 오래 남아 추억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어머니의 생일 날 드린 꽃 다발과 좋아하시는 모습, 동생과 같이 매일 가던 식당에서 보낸시간, 친구들과 대화의 합이 잘 맞았던 날등이 더 좋았다. 나에게는 비싼 만년필이 있는데 이 물건을 구매한 날보다 이 물건을 쓰며 내 것으로 길들이는 시간이 더 의미있었다.


나의 추억에 대한 기준은 이렇게 두 가지이다. 언젠가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의 기준도 좋다. 이 글을 쓰면서 나만의 추억의 기준을 정리해보았다. 당신도 추억의 기준을 한 번 정리해보기를 추천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일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22_[100_11] / 나의 작은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