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모습을 시로 적인 작품
최초의 들숨과 날숨처럼
물소리 포근히 뒤척이는 날
톡톡톡 톡톡톡
빗방울이 떨어진다.
속삭임처럼 작은 빗방울
고함처럼 큰 물로 얼굴을 바꾼다.
툭, 툭, 툭, 퍼억, 퍼억
철퍼덕, 철퍼덕
이 혼란 속 사라져가는
고요함과 포근함을
바닥 깊은 곳에 간직한 강
흐른다. 너덜해진 노잡이의 손처럼
악착같이 흐른다.
두 눈 꼭 감고 빌어도 용서되지 않는 것들
생선가시처럼 걸려 내려가지도 않는 것들
흘려보낸다.
어느 날 강물 안에서 옅게 사라져
투명해질 것들
그 날을 바라며 강은 오늘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