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흐르는 강

강의 모습을 시로 적인 작품

by 글쓰는 을녀

최초의 들숨과 날숨처럼

물소리 포근히 뒤척이는 날

톡톡톡 톡톡톡

빗방울이 떨어진다.


속삭임처럼 작은 빗방울

고함처럼 큰 물로 얼굴을 바꾼다.

툭, 툭, 툭, 퍼억, 퍼억

철퍼덕, 철퍼덕


이 혼란 속 사라져가는

고요함과 포근함을

바닥 깊은 곳에 간직한 강


흐른다. 너덜해진 노잡이의 손처럼

악착같이 흐른다.


두 눈 꼭 감고 빌어도 용서되지 않는 것들

생선가시처럼 걸려 내려가지도 않는 것들


흘려보낸다.


어느 날 강물 안에서 옅게 사라져

투명해질 것들


그 날을 바라며 강은 오늘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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