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밤
칼바람에 베여 쓰러진 한 노인
그는 비명질렀으나 텅 빈 집에는
메아리조차 없었다
그는 너무 쉽게 얼어죽었다
이불을 둘둘만채로 죽은 그는 고독사했다
'사람이 고독해서도 죽는구나
고작 외로움따위로 죽기도 하는구나'
젊은 나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의 죽음과는 상관없이
곧 올 봄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봄이 여러 번 지나가고 다시 온 겨울 밤
그가 죽은 날처럼 새까만 밤
옷깃을 여미고 갔다
종종 걸음으로 뛰다가 팍 넘어졌다
바닥으로 고꾸라져서 칼바람에 푹하고 찔렸다
내가 선혈을 흘리며 신음하자
내 가족과 이웃 친구들이 와주었고
순간 외로움에 얼어죽었던 그가 쿵하고 박혔다
고독사란 슬픈 단어를 생각하며 이제서야
그를 위한 첫 울음을 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