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씹어삼키다

by 글쓰는 을녀

밀린 숙제처럼 너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염증처럼 곪은 나를 발견하고

너를 씹어 삼키기로 결심한다.


말린 육포인양 너를 씹으면

비쩍 말라 죽은 순간들이

나풀나풀 춤추고


목구멍가득 너를 삼키면

웃으며 작별하는 너


쉬이 없어지지 않는 기억을

씹으며 생각해본다


너를 삼킴은 내 심장을 집어

우드득 우드득 소화시키는 것

그렇게 니가 옅어진 자리


내가 아주 느릿하게 들이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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