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처럼 너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염증처럼 곪은 나를 발견하고
너를 씹어 삼키기로 결심한다.
말린 육포인양 너를 씹으면
비쩍 말라 죽은 순간들이
나풀나풀 춤추고
목구멍가득 너를 삼키면
웃으며 작별하는 너
쉬이 없어지지 않는 기억을
씹으며 생각해본다
너를 삼킴은 내 심장을 집어
우드득 우드득 소화시키는 것
그렇게 니가 옅어진 자리
내가 아주 느릿하게 들이차는 것
글쓰는 을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