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기란...
흔한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싫어했었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는 혼자 세상 다 산 척하는,
아픈 척하는 중 2병 일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금 당신이 스스로를
싫어하고 있다면 내 경험이 당신에게
잠깐의 프리허그가 되기를 바래본다.
많은 청춘들이 그럴 수 있듯이 10대와 20대에
나는 나를 싫어했다. 내 주변에 빛나는 사람들..
화려하게 말도 잘하고 사람들하고 금방 친해지고 자신감 넘치고 인기 많고 매력 있던 사람들..
그에 비해 나는 아주 작아 보였다.
설거지통에 처박힌 먹다 남긴
음식물처럼 비참했다.
사실 나는 착하다. 그것 말고는 별 특징이 없다
요즘 세상에 착하다는 말이 장점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나에게 미디어는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라"라고 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수 없다고 했다.
내 안에 들어 있는 반짝이는 가능성을
믿고 날갯짓을 하라고 했다
간절히 뒤져 본 책들 그리고 미디어에는
자신을 사랑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사례가 충분히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게 뭔지도 모른 채
나를 좋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우주의 먼지처럼 바스라지고 싶던 때마다
나는 나를 위로했다. 괜찮아! 니 안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어. 너는 너를 사랑할 수 있어.
너를 믿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해서 없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마음 졸였고,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 일부러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하려고 애썼다.
사실은 나를 싫어하면서도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억지로 꾸역꾸역.....
그런데 하면 할수록 사막을 지나는 바람 같았다
아무리 해도 잡히지 않는 실체 없는 바람..
지금 생각해보면 연인 간의 사랑만 그런 줄
알았는데 사랑은 억지로 빠득빠득 노력해서
하는 거 아니더라.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걸
멈추었다. 그냥 지내기로 했다
미우면 미운 데로 그냥 지내기로 했다
싱겁겠지만, 이게 내 이야기의 끝이다
나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지 않고 가끔은
내가 진심으로 싫다. 여전히 자신감은
바닥이고 마음의 벽은 두껍고
자존감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이 좋다
매번 매 순간이 좋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순간
내가 밉지는 않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좋다
나는 당신이 굳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억지로 노력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들이 부럽고 너무 좋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신이 너무 힘들게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애쓰며 살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살아도 괜찮다고 나쁘지 않다고
얘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