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먹다
푸른 싸리눈 매서운 밤 어머니를 별로 띄워보낸 밤 갈 길 잃은 고아가 울지도 않고 서 있다. 희끗한 머리에 고아된 이는 얼굴의 주름만큼 마음도 주름져 울지도 않고 서 있다 상 치르는 아침 주름진 두 손이 밥을 먹는다 윤기 흐르는 흰쌀과 맛깔진 깍두기 장국까지 두둑히 먹는다 별이 져도 지구가 돌아가듯 그의 세끼도 꼬박꼬박 돌아온다 먹고 먹고 먹다보면 어느새 삶은 누군가를 까먹고 살아진다
글쓰는 을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