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풍경 _달리는 버스 안에서

눈이오는 풍경

by 글쓰는 을녀

소한도 지난 어느 날
달리는 버스 안
눈이 오는 풍경을 본다

너는 마치 아버지 이마에 새긴
주름처럼 달리는 차창을 할퀴고
나무의 고난인양 몰아치는
너의 앞에서도 빨간우산
쓴 커플은 해사하다

세상을 백색으로 덮은 너는
저 높은 산 봉우리마저
하얀 이불로 덮어둔다

삐 밸소리가 울리고 버스에서

내리면 차겁고 서걱한 니가
내 빰을 스치고 하얀 손에

작은 눈송이를 받으면
겨울은 녹아 따뜬한 물이 되어
조용히 내 안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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