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6일, 성도재일에 쓰는 사랑의 편지
오늘은 우리 모카가 고양이별로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026년 1월 26일이자 음력 12월 8일로, 신기하게 불교의 성도재일(成道齋日)이다. 싯다르타가 6년간의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든 지 7일 만에 깨달음에 이르는데, 이 날은 싯다르타가 부처가 된 날이며 진정한 의미의 불교가 시작된 날이다. 이를 성도재일로 기리고 있다. 부처님은 7일 동안 '태어남이 있으므로 늙고 죽음이 생겨나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이 생겨난다. 무엇이 있어야 비로소 태어남이 생겨나며, 무엇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하나씩 풀어갔다고 한다. 나는 1년간 모카가 남긴 자리에 어떤 것을 채워갔을까?
모카가 떠나던 순간은 확연히 마주하기 힘든 사건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한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모카와 상관없이 계획했던 AI 석사공부도 지난 6개월간 하게 되었는데, AI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간의 두뇌 프로세스 연구 결과는 '인간의 매 순간이 기억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엮는 세 겹 짜리 끈이 된다'라고 말한다. 모카라는 매듭은 나에게 기쁨과 행복, 슬픔, 아쉬움, 사랑, 연민, 용서, 이해, 감사, 자비, 치유, 풍요, 기쁨을 주는 네트워크이다. 그래서 인생의 과거로 돌아가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몇몇 사건은 다른 길을 선택하겠지만, 모카를 만나는 길목에서는 결과가 어떠하든 모카를 다시 만날 것 같다.
별로 떠나는 길에 많은 진언과 축복을 받은 모카는, 게다가 1주기가 성도재일인 모카는, 이미 윤회하지 않는 삶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그런 영혼은 이 세상의 숙제를 모두 마친 자들이라고 보는데, 한편으로 아쉽고 한편으로 감사하다. 아쉬운 마음은 내가 이 삶을 사는 동안 모카를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이고, 감사한 마음은 모카가 고통이 없고 한계가 없는 세상에 갔기 때문에 내가 이 삶을 잘 산다면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모카를 통해 진하게 느낀 바는, 반려동물이든 야생의 동물이든 동물들은 순수한 의도로 하루하루를 제대로 경험하고 세상에 주어진 만큼 자연스럽고 자연 그대로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걱정하고 두려움에 휩싸이는 사람들보다 주어진 것에 더 충실하게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이 든다. 내 곁에 모카는 더 이상 없지만, 사랑이라는 유일한 권능만을 들여두고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삶을 온전히 경험하고 음미하며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