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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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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라 Jan 09. 2022

30권 꼭꼭 씹어 읽기

나의 30살을 기대하며


22살 2월에
거의 매일 영화를 보았다.

    ‘  무료라는 프로모션과 넷플릭스가 생소하던 , 방학이었던 나는 (지금은 무엇인지 기억이  나는) OTT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방학이기도 했고, 특별한 계획이 없던 나는 재미반 오기반으로 무료인   동안 매일 영화를 보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히어로가 얼마나 멋있냐 아니라 ‘상황이 얼마나 다양하냐이었다. 그렇게 나는   동안 꼬박 30 편을 보았다.  시간을 자기 계발에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  영화들이 더욱 포용적인 삶이 되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시간도 없고 흥미도  느껴서 절대 보지 않았을 영화들이다. <사울의 아들>, <  뷰티풀>, <한여름의 판타지아>, <미스터 노바디>, <바이센테니얼 >, <스틸 라이프>, <옥희의 영화>,…….

    그 잉여롭던 한 달에 다양한 영화를 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의 영화판과 나는 세계관이 이어지는 대형 캐릭터로 계속 흘러가고 있다. 나에게 더 시간이 많아진다면 다양성 영화도 보겠지만, 지금처럼 한 달에 2시간만 주어진다면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히어로 영화를 선택할 것이다. 섬세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세의 재미도 충분히 즐겁기 때문이다. 그런데 히어로 영화처럼 엄청난 해결책과 능력이 없는 삶에서, 다양한 상황을 만나면 가끔 과거에 본 어떤 영화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한다. ‘그때 그 인물은 이렇게 했는데’, ‘그때 난 이렇게 느꼈는데’라는 스치는 생각과 함께.


미래의 나를 위한
20대의 또 다른 30 프로젝트

    이런 경험을 가진 내가 2022년 새해가 되면서, 인상 깊은 두 브런치 글을 보게 되었다. 최혜원님의 독서DB  과 김지혜님의 Countdown 서른365 이다. 지혜님의 브런치처럼 나도 한국 나이로 서른 살까지 360여 일이 남았다. 아쉬운 감정은 뒤로 하고, 서른을 시작할 때 22살의 나의 영화 경험처럼 든든한 생각의 자양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답은 최혜원님의 브런치 글이 주셨다. 혜원님은 매년 60여 권의 책을 읽고, 연말에 읽은 내용과 생각을 돌아보신다고 한다.

    나는 몇 년 전까지 모임도 참석하고 글도 쓰면서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최근 2년 정도는 흘러가듯 독서를 해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꼭꼭 씹으며 독서를 해보려고 한다. 내년에 서른 살이기도 하고, 영화도 그랬으니 목표는 30권이다. 이름하여 <2022 30> 프로젝트.


<2022 30>

매달 최소 2권의 책을 사고, 읽는다.

책을 다 읽었거나 그만 읽을 때, 몇 퍼센트 읽었는지, 어떤 문장과 내용을 나에게 남겼는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브런치에 간단히 남긴다.

해당 달의 책을 끝냈을 때, 작년까지 사서 책장에 모셔져 있는 과거의 책을 다시 봐본다. 이후 그 책은 계속 책장에 둘 건지, 나눔이나 중고로 넘길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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