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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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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라 Apr 03. 2022

2022년 3월의 책들

중간 없이, 매우 잘 읽히거나 매우 안 읽히는 책들

    이틀뿐이지만, 휴일이 있던 3월이었다. 회사 창립기념일과 코로나 부스터 샷 휴가로 인해 개인적으로 더 많이 쉰 달이었다. 여가시간은 더 있었지만, 추가된 시간이 책의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 예술의 전당 전시회를 2번 가고, 벼르고 있던 경제/부동산 강의 2개를 완강했다! 채우는 영역이 있으면 아쉬운 영역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3월의 책은 정말 잘 읽히거나 아주 안 읽히는 책들이었다.



# 리스크의 과학, 앨리슨 슈레거

알게  경로: 남궁기자님의 페북 추천 포스트로 알게 되었다.

장르: 경제

읽은 정도: 25%

추천 Time/Occasion/Place: 나에게 잘 안 읽히는 책이라 추천하기 뭐하지만, 재테크를 위한 경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기타: 프레젠테이션처럼 잘 짜인 책이 있는 반면, 여러 경험을 뼈대에 맞게 들려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로서 사실 잘 안 읽힌다. 주제를 여러 번 말하지만, 개별적인 사례 여러 개가 연속적으로 나오니 이 사례가 어떤 소재였는지 헷갈린다.

앞으로: 얻을 수 있는 관점이 있어, 조금 더 읽어보려고 한다. 중간까지 읽고 완독 할지 결정할 것이다.


#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브라이언 W. 커니핸

알게 된 경로: 최근 신작으로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장르: IT

읽은 정도: 10%

추천 Time/Occasion/Place: -

기타: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좋은 개발 서적을 많이 내어서 믿고 구매한 것인데 사실 별로다. 내가 전공을 하고 현업에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입문자가 읽기에도 친절하거나 재미있지는 않다. 유튜브 안될공학을 보는 게 나는 더 나을 것 같다.

앞으로: 중고서점에 판매할 것이다.


# 고양이 집사 매뉴얼, 수의사 냥토스

알게 된 경로: 신작에다 회사 동료 집사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장르: 실용, 의학

읽은 정도: 100%

추천 Time/Occasion/Place: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추천하는 책이다. 주말에 잠자는 고양이 옆에서 읽으면 더 잘 읽힌다.

기타: 여러 고양이 책을 읽었지만, 두께나 내용면에서 가장 적당한 책인 것 같다. 식사와 환경 조언부터 최신 연구 소개와 잘못된 편견을 짚는 것까지, 집사라면 알아야 할 내용을 두루두루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배송받자마자 하루 안에 읽어버렸다. 실전을 개선해주는 좋은 이론 책이다.

앞으로: 책갈피 해 둔 영역을 필요할 때 찾아볼 것 같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수치 해석 표 같은 곳이다.


# 서울 리뷰 오브 북스 - 2022 봄호

알게 된 경로: 작년부터 구독하고 있는 한국 최초 서평 잡지이다.

장르: 서평, 잡지

읽은 정도: 20%

추천 Time/Occasion/Place: 독서에 권태기가 온 사람에게 추천한다. 독서 권태기였던 작년의 나는 이 서평 잡지 덕분에 독서와 영영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이동시간에 대중교통에서 섹션별로 읽으면, 덜 지루하다.

기타: 3월 말일에 왔는데, 주말과 평일 틈틈이 해서 벌써 20%를 읽었다. 이번 호는 <빅 북, 빅 이슈>라는 주제로 소위 벽돌 책이라고 불리는 명서를 서평 한다. <팩트풀니스>처럼 읽은 책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읽을 책 목록에 넣어두고 아직 시작도 못한 책을 만나면 민망하기도 하고, 편집자들의 여러 책을 알게 된 후 스스로 얼마나 좁은 분야에 있는지 깨닫고 아쉽기도 하다.

앞으로: 주말과 평일 틈틈이 다 읽을 예정이다. 매호 뒷 편의 단편소설도 읽을 수 있는데, 요즈음 내가 그나마 읽는 소설이 되어준다.  



    지금 돌아보니 '나'에게 잘 읽히고 안 읽히는 책의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첫째로, 비소설인데 문체가 만연체이면 집중도가 떨어진다. 내가 정보나 교양을 얻기 위해 읽는 책인데, 문장이 간결하지 않으면 답답한 것 같다. 둘째로, 비소설인데 도식이나 첨부자료가 없으면 잘 안읽힌다. <IT지식..>처럼 개념을 설명하는 글인데, 도식이나 첨부이미지 없이 글만 가득하면 '위키피디아나 구글에서 찾아보는 게 더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시간 낭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훌륭한 독서가들은 어떤 조건에도 책을 잘 읽겠지만, 목적이 있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나는 안 읽히는 특징을 가진 책을 당분간 피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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