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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Aug 03. 2020

교만하지 말라는 의미는… ‘나’를 버려라

“난 저런 게 싫어”

“나한테 왜 이래?”

“난 너무 슬퍼”

“나는 그걸 원해”


여기서 ‘나’를 빼보자. 


“저런 게 싫어”

“왜 이래?”

“너무 슬퍼”

“그걸 원해”


감정과 욕망만 남는다. 

‘나’라는 단어를 빼면 이렇게 나와 감정, 욕망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나’를 뺐을 뿐인데 슬프고 화가 난 감정과 집착하는 욕망이 멀어진다. 

나에게 붙어 나를 괴롭히던 감정과 욕망은 이제는 마치 나와 TV의 거리만큼 떨어져 가벼워진다. 

마음은 평온해진다. 

애초에 모든 감정과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책 ‘진짜 좋은 거’의 저자 O작가가 인도와 티베트의 명상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가르침이다.  


그런데 기독교인들도 비슷한 평온을 경험한다. 

기독교에도 ‘나’를 줄여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성경에서 교만이란 ‘나’를 중심에 두는 것이고 

교만의 반대는 

하나님 앞에서 ‘나’는, 그리고 모든 인간은 하찮은 미물일 뿐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심령(영혼)이 가난한 자’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나’가 작은 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교만을 버리면 ‘나’가 아주 작아지고

‘나’로부터 멀어지면 모든 감정과 욕망을 그저 TV 화면에 나오는 연예인들 보듯이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결국 그 TV 화면을 꺼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인도와 티베트의 가르침은 이렇게 평온을 찾는 데서 끝이지만, 

성경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기독교인들은 교만을 버림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할 수 있다.  

작아지면 모든 것이 우러러보인다. 

그 사랑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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