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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Aug 11. 2020

2020.08.11. 오늘의 기사

1. 

흔히 매머드는 코끼리보다 훨씬 몸집이 컸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예외적으로 아주 큰 개체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아프리카코끼리보다도 작았고 아시아코끼리 정도의 크기였다. 아무튼 큰 포유류에 속하니 당연히 초식이었다. 고기만 먹어서는 큰 몸집을 유지할 수 없다. 매머드는 솔잎이나 나무의 어린 가지를 먹고 살았다.


 매머드는 귀가 아주 작다. 그리고 두꺼운 지방질이 쌓인 피부 겉은 털로 덮여 있다. 코도 털로 덮여 있다. 게다가 항문을 열고 닫는 게 가능했다. 추위를 막기 위한 방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것이다.


매머드는 4,000년 전 왜 갑자기 멸종했을까? 사실 갑자기는 아니다. 서서히 멸종했다. 우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힘을 너무 과대평가하지는 마시라.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구가 더워졌다. 빙하기가 끝나면서 긴털매머드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 


요즘 긴털매머드 화석은 암시장에서 2,000만원 대로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20년 전보다 10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원인은 짐작하신 대로다. 긴털매머드가 마구 발견되고 있다. 지구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툰드라 동토가 녹으면서 긴털매머드 화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긴털매머드 화석 가격의 폭락 원인은 기후위기인 셈이다.


최근 긴털매머드를 복원하려는 연구가 시작되었다. 영화 '쥬라기공원'처럼 매머드 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매머드 복원은 가능할 것이다. 2007년 이후 살이 붙어 있는 거의 완벽한 개체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동 매머드의 살에서 세포를 꺼내 핵을 분리하고, 핵을 제거한 코끼리 난자에 집어넣은 후, 이것을 다시 코끼리 자궁에 착상시켜서 새끼 매머드를 탄생시키겠다는 거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든 것과 같은 과정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24542


2.

심장이 건강하면 분당 60~100회 뛴다. 그런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진다(부정맥ㆍ不整脈ㆍarrhythmia). 부정맥은 돌연사(90%)의 주범이자 뇌졸중(30%)도 적잖게 유발한다.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심방세동(心房細動ㆍatrial fibrillation)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무질서하게 아주 빠르게 뛰는 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높고,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그런데 최근 병이 없어도 술을마시면 '돌연사의 주범'의 하나인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2.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24396


3.

캔슬 컬처란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SNS 등을 통해 대중의 공격을 받고 지위나 직업을 박탈하려는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캔슬 컬처에 대한 논쟁에서 정말 생각해 볼 점은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를 사는 우리 마음의 습관이 아닌가 싶다. 캔슬 컬처에서 아쉬운 것은 현실을 과도하게 단순화해서 선과 악으로 깔끔하게만 인식하려는 경향이다. 세상을 일관되고 단순한 질서로 인식하려는 우리 마음의 편향을 반영하는 것일텐데, 현실은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복잡하다.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그래서 중요하다. 조지 워싱턴의 영웅적 행적뿐 아니라 냉혹한 노예주였던 그의 결함도 같이 가르치는 역사 교육 말이다.


사회학자 마리오 스몰이 지적한 '인지적 공감'의 부족도 아쉽다. 인지적 공감이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같이 느끼는 ‘감정적 공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을 그들이 이해하는 그대로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다. 인지적 공감은 우리와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도와준다. 인지적 공감의 노력이 없을 때 우리는 왜 그들이 그런 믿음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우리의 편견으로 채우고 그 발언과 행동은 우리 흑백 세계관 안에서 산뜻하게 정리되어, 그들은 대화가 아닌 취소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24331


4.

여은파는 나혼산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코미디언 박나래, 모델 한혜진, 가수 화사 세 여자의 은밀한 회동을 15분 분량 '숏폼(short form)' 형태로 선보인 웹예능이다. "지상파에서는 울면서 잘라냈던" 세 사람의 거침없는 입담이 더해지면서 "나혼산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이 다수다. 이달 7일 유튜브에 처음 업로드된 이후 누적 조회수는 1,000만을 넘어섰다.


TV 편성으로도 이어졌다. 물론 여은파에서 '매운 맛'을 덜어낸, 방송심의 규정을 준수한 '순한 맛' 버전으로다. '돈플릭스'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겨냥한 숏폼 웹예능은 있었지만 이걸 실제 TV 편성으로까지 연결 지은 건 MBC로선 첫 시도다.


본편보다 재미있는 부록, 스핀오프 웹예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 소비 패턴이 바뀌는 가운데 모바일에 최적화된 빠른 호흡의 숏폼이 각광받으면서다. 60여분간 기승전결을 갖춰야 하는 롱폼(long form)의 TV 예능에 비해 지루할 틈이라곤 없는데다 시간이나 형식, 광고 등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게 숏폼 웹예능의 장점이다. 기존 캐릭터와 콘텐츠라는 안정적 기반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스핀오프 형태의 숏폼 포맷은 이미 tvN에서 선보였다. 시즌7까지 방송된 예능 ‘신서유기’에서 파생된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 '라끼남', '마포 멋쟁이', '삼시세네끼'가 대표적이다. 특히 TV 편성까지 된 아간세, 라끼남은 유튜브 본방송은 15분 안팎 분량이지만 오히려 TV에선 더 짧은 5분 방영된다.


방송계 관계자는 "디지털과 온에어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들의 시청습관도 변화하고 있고, 이에 맞춰 디지털 플랫폼에 적합한 숏폼이 제작되고 있다"며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힘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된 시대인 만큼 기존 TV 예능을 답습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24378


5.

탄핵은 국회가 소추하고 헌법재판소가 심판하는 게 사실이나,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긴 했다. 국민 여론이 대통령 하야와 탄핵 사이에서 엇갈리고 국회는 눈치만 보며 머뭇거리던 2016년 11월 20일 검찰은 최순실씨를 기소하며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더구나 공소장을 전격 공개해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뚜렷해진 탄핵 외침에 국회는 12월 3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공소장 내용을 언급했다. 검찰이 중대 변곡점을 제공한 셈이다.


탄핵심판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함의를 띤다. 검찰의 대형사건 수사 역시 마찬가지다. 탄핵이란 파면 절차이고, 헌재는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만을 그 사유로 인정한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는 기각됐고 오히려 역풍이 불어 열린우리당 총선 압승을 가져왔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초유의 파면과 보수진영 궤멸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헌재가 인용한 탄핵 사유는 한 가지, 최씨 국정 개입을 허용하고 은폐함으로써 대의 민주주의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점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24594?lfrom=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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