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롤러코스터와 같다고들 한다.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다는 말인데
나는 이 말을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인생이 롤러코스터라면,
우리는 매일 그 무서운 놀이기구에 올라타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정말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우리는 그것 하나 타기 위해 한 시간을 넘는 긴 줄을 선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롤러코스터와 마찬가지로 겨우 들어간 직장에서 우리는 급격한 업다운을 반복한다.
웃을 일은 거의 없다. 눈물 찔끔 나도록 두려운 상황만이 연출된다.
높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을 만큼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일은 전혀 즐겁지 않다. 올라갈수록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더욱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곧 떨어질 거야.’
대리, 과장, 부장으로 올라갈수록 압박에 시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어째서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게 됐는가.
롤러코스터에 타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벌지 못하면 살기 힘들다.
그래서 레일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고 기다렸다.
그리고는 이내 내릴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일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자, 눈을 감자
나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추락할 때만이 아니라 올라갈 때도 공포스럽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올라갈 때는 추락이 불안하고 내려갈 때는 방광을 들어 올리는 공포가 엄습한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몸의 쏠림과 맞바람 외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인생이 롤러코스터와 같다면 레일 위에서 눈을 감은 나는 잠을 자는 셈인가.
아니다. 인생이 롤러코스터라면 나는 분명 기도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언젠가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나라임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추락을 위한 상승과 상승을 위한 추락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