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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Feb 04. 2021

1부 당신이 몰랐던 ‘재미’ (2)

<재미>는 당혹하고 집중하게 한다

*책 '재미의 발견' 출간 전 연재. '프롤로그'부터 읽으면 더 좋습니다.


크리에이터는 당연히 재미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대중은 재미없는 콘텐츠는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보지 않는 콘텐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비슷한 내용의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보지 않는 콘텐츠는 콘텐츠가 아니라고, 극단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서는 무엇을 먹더라도 재미있게 먹어야 합니다. 공을 차더라도 재미있게 차야 합니다. 게임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그림을 그리더라도 재미있게 그려야 하고, 일상을 보여주더라도 재미있게 보여줘야 합니다. 글을 쓰더라도 재미있게 써야 합니다. 시사를 논하더라도 재미있게 논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중이 보기 때문입니다. 재미가 있어야 ‘대중이 보는’ 콘텐츠가 되고, 비로소 그 콘텐츠는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재미는 시청의 전제조건이자 콘텐츠의 존재조건입니다.      


그러나 재미는 단순히 웃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미디 영화 중에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극한직업>을 보고도 재미있다고 했지만, 눈물을 짜낸 슬픈 영화를 보고 나서도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그로테스크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도, 다소 잔인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보고도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스토리의 다큐멘터리를 보고도 우리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재미’라는 단어와 ‘웃음’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콘텐츠는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포함하지만 웃기는 콘텐츠만이 곧 재미있는 콘텐츠는 아니라고 말이죠.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미는 당혹하고 집중하게 한다.” 


재미있는 무언가는 백이면 백 당신을 당혹하고 집중하게 했습니다. 당신을 당혹하고 집중하게 했던 무언가는 높은 확률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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