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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Sep 03. 2021

아침 경제 기사 읽기(9월 3일)

-메모리 반도체에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가 있다. 둘 다 저장장치인데, D램에 저장한 기록은 전원을 끄면 날아가지만 낸드플래시(낸드플래시는 쉽게 USB라고 생각하면 된다)에 저장한 기록은 그렇지 않다. 


-비유하자면 D램은 식탁, 낸드플래시는 냉장고. 둘은 서로 보완관계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음식을 먹기 좋게 배열해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식탁도 필요하고, 음식을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하게 하는 냉장고도 필요하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부분(약 94%) 장악하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1위)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키오시아, 마이크론 등이 점유율을 나눠갖고 있어 마진율이 낮고 경쟁이 치열하다. USB 가격이 계속 저렴해지는 이유다. 


-작년부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이 이슈였다. 작년엔 낸드플래시 4위인 SK하이닉스가 5위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해서 화제였고, 최근에는 2위인 키오시아(일본)와 3위인 웨스턴디지탈(미국)이 합병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   


-합병을 하면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경쟁이 줄어드니 낸드 가격을 올리기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경쟁자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니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좋든 좋지 않든, 반도체가 점차 국가 안보와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기업의 합병은 쉽지 않다. 반도체업체간 M&A(인수합병)는 시장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국 공정경쟁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친다. 주로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영국 등 6~7개국에서 이뤄지는 심사에서 한 곳이라도 불허 판단이 나오면 거래가 틀어진다. 


-특히 중국의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퀄컴의 NXP 인수(2018년), 어플라이머트리얼즈의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2019년)가 모두 중국의 다분히 의도적인 심사 지연으로 최종 무산됐다.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도 중국은 특별한 이유 없이 승인을 미루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텔 인수에 대해 중국 경쟁당국의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중국이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탈의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10%도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중국 승인을 받지 못 하면 당연히 합병도 물 건너간다. 중국의 승인 없는 합병은 곧 세계 1위 반도체 소비국을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D램 시장은 낸드 시장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 업체가 만든 초격차를 쉽게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학회에서 DDR5 메모리 기술을 공개하고, 내년에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금 주로 사용되는 D램은 DDR4다. 여기에는 '다이'가 최대 4개 들어가고, 두께는 1.2mm 수준이다. 다이는 반도체 물질의 작은 사각형 조각으로, 한개의 다이에 한 개의 직접회로가 들어간다. 다이가 많이 들어갈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DDR5에는 8개의 다이가 들어가는 반면 그 두께가 1.0mm에 불과하다. 다이는 층처럼 쌓여있는데, 삼성전자는 다이 사이의 간격을 40% 줄여 8개의 다이를 쌓으면서도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 


-DDR5는 DDR4보다 2.2배 빠르고, 용량이 2배 더 많다. 소비 전력은 8% 적다. 1초에 30GB 고화질 영화 두편을 처리할 수 있다. 속도가 빠른 만큼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5G와 접목될 수 있다.   


-격차를 넓히는 기술이 나왔음에도 최근 메모리 업황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아직 DDR5와 짝을 이루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들이 CPU 출시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최근 인텔이 4분기에 DDR5를 장착할 수 있는 PC용 CPU(엘더레이크)와 서버용 CPU(사파이어 래피즈, 내년 1분기)를 내놓기로 하면서 상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DDR5 D램 가격은 DDR4 D램보다 30%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DDR5의 시장 확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그렇게 고성능 D램이 필요하지 않아서일까.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PC OEM 업체들이 DDR5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트렌스포스는 DDR5가 2023년부터 소비자용 PC로 확산할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DR5가 내년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에는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DDR5는 후공정 과정에서 DDR4보다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반도체 테스트 관련 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테스트, 티에스이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후공정을 전보다 더 중요시 하고 있다. 네패스, SFA반도체, 엘비세미콘, 테스나, 이오테크닉스, 한미반도체, 인텍플러스 같은 후공정 업체들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겠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내년 상반기 국내 최초로 지구 관측용 저궤도 초소형 민간위성(세종 1호)을 발사한다.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위성을 순차적으로 쏘아올릴 예정이며, 이후 위성을 50기까지 늘려 운용할 계획이다. 




"재미있네?"   

20대에 쓴 첫 장편소설을 읽은 출판사 사장의 말에 '재미'에 천착하게 됐습니다.

'도대체 뭐가 재미지?'

그리고 꽤 오랜 기간 다양한 콘텐츠를 뜯어보며 재미를 만들고 증폭하는 요소들을 분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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