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다수 지역에서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몇 주간 경제 활동이 보통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 속도는 느려졌다"고 밝혔다.
연준은 공급망 차질과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크게 줄었고, 원자잿값 급등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입비용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은 최근 몇 주간 고용 역시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는데, 전보다 증가세는 둔화했고,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봤다.
일할 사람이 없자 다수의 소매업과 접대업, 제조업체들이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과 기존 인력 유지를 위해 임금을 올리고 복지를 확대하거나, 아예 구인을 포기하고 자동화 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베이지북은 내달 2~3일 열리는(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 목표에 대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확인될 경우 곧바로 테이퍼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