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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Nov 02. 2021

아침 경제 기사 읽기(11월 2일)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 리파인이 주가가 상장 첫 날 공모가를 32% 하회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파인의 공모가 산정은 합리적이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중론이다. 공모가 2만1000원을 기준으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1162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주당순이익비율(PER)은 18.1배 수준이다. 국내외 유사업체(NICE신용평가, SCI평가정보, 라이트무브, 퍼플브릭스)의 최근 4분기 실적을 적용한 평균 PER이 28.7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 할인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는 단순히 공모가가 적정한 지 여부를 떠나, 섹터나 비즈니스에 대한 인기, 상장 전 수요 예측과 청약 흥행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리파인의 흥행 실패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먼저, 상장 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희망가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하단으로 결정됐다. 이후 진행한 일반 청약 경쟁률도 5.96대 1에 그쳤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6.4% 수준인 점도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전체 주식 수 대비 유통가능물량이 30% 이상이면 많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이 많을수록 상장일에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본다. 


-리파인의 주식 배정 비율은 기관투자자(69.93%), 일반투자자(25.39%), KB증권(2.38%), 우리사주조합(2.30%) 순으로 높았다. 그런데 기관투자자 물량의 96%가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기간)이 없는 물량이었다. 


-기업이 상장할 때 우리사주조합지분이나 최대주주의 지분은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그러나 기관이나 일반투자자 지분은 확약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통상 주관사는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제시한 기관에 많은 주식을 배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기 위해서는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적어낸다. 따라서 기관투자자 미확약 물량이 많다는 의미는 투자에 대한 확신이 그만큼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을 사실상 선점하고 있는 업체다.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거래, 담보 대출 등을 진행하기 전에 등기, 미등기 권리를 조사하고 하자 여부를 밝혀내는 사업을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 투자 열기를 한풀 꺾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리파인의 매출에서 규제영향을 받는 전세대출 서비스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에 리파인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하반기 전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든 1억2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효과로 증가했던 TV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연간 TV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VD 사업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LG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HE 사업본부의 매출은 14%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차이 때문이다. LG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LCD 기술을 개선한 QLED TV(미니 LED 사용)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팔고 있기 떄문이다. 올레드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 QLED는 하반기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OLED TV는 LCD를 대신할 차세대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이 OLED TV 출하량(650만대)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OLED T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내년에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태양광, 풍력 등 그린 에너지로의 과속 전환 탓에 부각되는 '그린 플레이션'이 유럽의 탈탄소 정책을 양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탈원전을 고수하는 반면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소형 모듈화 원자로'(SMR)를 앞세워 친원전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재미있네?"   

20대에 쓴 첫 장편소설을 읽은 출판사 사장의 말에 '재미'에 천착하게 됐습니다.

'도대체 뭐가 재미지?'

그리고 꽤 오랜 기간 다양한 콘텐츠를 뜯어보며 재미를 만들고 증폭하는 요소들을 분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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