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95조13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0.6%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최고 매출을 거둔 2018년보다도 10.2% 많다.
올해 4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98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면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한 3분기(26조4069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이 예상대로라면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난 3분기를 넘어 연말까지 계속됐다고 봤기 때문에 나온 전망치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내년에도 올해보다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매출액은 112조1090억원인데 만약 그렇다면 전 세계 반도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64조9390억원)과 비교해 3년 만에 82.7%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의 반도체 매출에서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가 차짓하는 비중은 21.2%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비중이 5.3% 줄었고, 매출(20조원)은 4.3% 늘었다. 내년에는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키워 2030년까지 이 분야 세계 1위인 TSMC를 제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15%로 추산된다. TSMC의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20나노 이상 초미세공정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TSMC 60%, 삼성전자 23%다. TSMC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약 67조5235억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D램 매출 세계 2위, 낸드 시장 점유율 3위)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해 4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향후 하이닉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내년 연매출 5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업계 성수기인 내년 2분기부터 유통 재고 소진이 일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반도체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가득했는데 다시 이렇게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맞다면 우리나라 증시에는 호재다.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와 연동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망이니 투자자는 항상 이러한 전망 또한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로운 그룹 경영 목표의 중심을 'experience'(경험)에 두고 있다. 이달 초 단행한 조직 개편 때 기존 사업부 이름에 experience를 넣었다. 가전(CE) 부문과 모바일(IM) 부문을 묶어 DX(Device eXperience) 부문을 신설했고, DX 부문 산하에는 CX(Consumer eXperience)와 MDE(Multi Device eXperience) 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무선사업부는 25년 만에 명칭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변경했다.
'경험'이 무엇인지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한 부문장은 "개인 맞춤화 기술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간의 매끄러운 연결이 수반돼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TV와 가전,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조직 속에서 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기간, 서비스간 '매끄러운 연결'이 곧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령 애플 제품은 아이폰 하나를 쓸 때보다 맥북, 아이패드와 함께 쓰면 더 만족하는데, 기기간에 서로 매끄럽게 연결돼 사용자가 마치 하나의 기기를 이용하는 것처럼 편리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런 경험을 중요시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