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정상들이 어젯밤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어떤 러시아 은행이 제재 대상이 될지는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WIFT는 전 세계 200개국의 1만1천개 금융기관이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보안성이 높은 전산망이다. 러시아는 전체 국제 금융거래의 80%를 여기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SWIFT 제재는 '금융 핵무기'라고 불린다. 국제사회는 지금까지 이란과 북한에 이 제재를 적용해왔다. SWIFT에서 배제되면 러시아 기업과 개인은 수출 대금을 받거나 수입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에서 대출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한편, 문제는 러시아와 거래를 하는 국내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시장 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와 러시아에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 부품업체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는 조선업체들(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피해가 있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입찰을 앞두고 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이 무기치계, 레이더 개발 협력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항공우주와 경항모 기본 설계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경항모 사업을 두고 대우조선해양과 경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경항모 2척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조선소 핀칸티에리와 손을 잡았고, 양사는 올해부터 세부설계와 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HJ중공업과 경항모 설계 및 건조를 위한 상호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