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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Jul 10. 2020

“오히려 그런 일을 폭로하십시오.”

친구가 자신이 당한 성폭력을 폭로하고 

부당전보 당하고, 퇴사 압박을 받고, 병을 얻을 동안 

직장 동료들은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친구에게 성폭력 가해를 한 상사는 그 회사에서 꽤 높은 직급이었기에 

친구의 직장 동료들은 친구의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쉬쉬했다.

증언을 해달라는 친구의 도움 요청을 뿌리쳤다. 

그 회사는 언론사였다.  


자칭 정의로운 기자들이 모여 있는.

그 언론사는 오늘도 성폭력 기사를 아주 정의감 있는 문장으로 써내려간다.


한 운동선수가 스스로 생을 끊었다. 

그는 생전 그가 당한 폭력과 성폭력을 알렸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동료들은 이렇게 고백했다.

“선수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언니와 함께 용기 내어 고소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숙현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 기자이자 작가 중 한 명인 권석천 JTBC 보도총괄은 책 ‘사람에 대한 예의’에서 

우리 사회에는 ‘침묵의 문화’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본인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말하지 않는 문화.

이러한 문화 아닌 문화로 피해자들은 피해를 말할 수 없고 그 피해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성범죄뿐만 아니라 침묵의 문화 역시 죄다.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을 막는 죄. 

성경에서 그것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성적 범죄나 불결한 행동이나 탐욕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거나 남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중략)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는 불결하거나 탐욕스런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탐욕스런 사람은 우상 숭배자이므로 하나님보다도 이 세상의 것을 더 사랑하고 숭배하고 있습니다.”


“이런 죄를 짓고도 그것이 옳다고 변명하는 자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이런 자들에게 내릴 것입니다. 이들과는 상종도 하지 마십시오.”


“악과 어둠과 무가치한 쾌락에 몸을 맡길 수야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을 폭로하십시오.”


"여러분이 그것을 폭로할 때 빛이 그 정체를 밝혀 줄 것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잘못을 깨우쳐 그중의 몇 사람은 빛의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베소서 5장 3~13절)


누군가는 폭로하고, 누군가는 침묵한다. 그 과정에서 폭로자는 2차 가해를 당하며 매우 힘들어진다. 누군가는 폭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그런 일을 숱하게 봐왔다. 폭로자의 고통은 이 글을 포함한 어떤 글에서도 다 담을 수는 없다.  


오직 성경만이 위안이 된다. 


폭로자여, 그대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신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것은 아마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여, 당신은 불결한 자로, 그 죄를 용서받지 않는 이상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내릴 것이라고 적혀있다.  

마지막으로, 침묵하는 자여, 권석천은 언젠가 그 침묵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어쨌든 당신은 성경 말씀대로 하지 못했음을, 악과 상종하고 있음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성경을 읽었다면, 하나님께서는 악과 상종한 자 역시 멸하신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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