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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Jul 13. 2020

교회 다니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이유가 뭐예요?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그리스도인이 가장 많이 하는 한탄일 것이다.


나는 분명 하나님을 믿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는데

왜 시련이 닥치는지

많은 이들이 시련으로 인해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버리기도 한다.


신이 있는데 왜 착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고

나의 일은 풀리지 않는가

나는 왜 오늘 밤도 잠 못 이루는가


모세와 여호수아로 이어지는 출에굽이 끝나고

가나안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다.


홍해가 갈라지는 스펙타클한 탈출과

수십 년간 이어진 떠돌이 생활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땅을 차지하기 위한 긴 싸움 뒤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안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땅에서 적들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성경의 많은 시련에는 이유가 있듯, 이 시련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시련의 이유는 인간의 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이 깊고, 규모가 컸다.


시련의 이유는 첫째, 이스라엘 사람들의 믿음에 대한 시험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기존에 가나안 땅에 살던 사람들과 상종도 하지 말고, 모세에게 내렸던 명령들을 잘 지키라고 말씀한 바 있는데

시간이 지나 자손들이 대를 이어도 그것을 잘 지키는지 보려고 하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를 잇는 실험이었다.    


둘째, 싸움을 경험하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였다. 가나안 땅에서의 수차례에 걸친 큰 싸움 뒤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고 살았다. 장기간의 평화가 찾아오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약해질 것이 자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을 쉽게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오히려 가나안 사람들에게 시집도 가고, 장가도 들고, 그들이 믿는 우상도 섬긴다.


하나님께서 느끼신 고통은 어땠을까?


예를 들어 당신에게 자녀가 있다고 해보자

그 사랑하는 자녀가 당신과 당신의 사랑을 쉽게 잊어버리고

다른 부모를 찾아갔다고 해보자

그래서 바르지 않은 길로 간다고 해보자

서로 혐오하고 반목하고 갈등하고 싸운다고 해보자

자녀들의 그런 모습을 본 하나님의 가슴은 찢어지지 않을까.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시 지배당하게 하시고, 억압받게 하신다.

그리고 때때로 민족의 지도자인 사사들을 임명하셔서 그 억압에서 벗어나게 하시는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그때마다 반짝 돌아올 뿐 다시 잊혀 간다. 사사기는 이러한 시련에 대한 기록이다.


그 크기는 다르지만

인간인 이상 우리는 늘 시련과 함께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실존의 문제다.

그런데 이 시련의 의미는 뭘까.


나조차 반성할 따름이다.

언제나 어려울 때만 하나님을 더 찾기 때문이다.

편할 때는 기도도 늘어진다.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지 않게 된다.


어쩌면 시련은

편할 때조차 하나님을 생각하라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라는

그래야 올바른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그런 사랑의 메시지가 아닐까.  


시련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내리신 것일 수 있고

그렇다면 인간은 그 의미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사람들과 수없이 싸웠지만 이 싸움을 경험하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들도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는 이 싸움을 경험하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시험해 보실 생각으로 뭇 백성들을 그 땅에서 완전히 몰아내지 않으셨다. 또한 싸움 경험이 없는 그들에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려고 뭇 백성들을 다 몰아내지 않으셨다.”


“여호와께서 이들을 완전히 몰아내시지 않고 그냥 두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처신하려는가 두고 보시려는 생각에서였다. 다시 말해서 과연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모세를 시켜서 그 선조들에게 내렸던 명령을 잘 지키나, 지키지 않나를 알아보시려는 까닭에서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사람, 헷 사람, 아모리 사람, 브리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과 함께 섞여 살다 보니 이 사람들에게 서로 시집 가고 장가도 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섬기는 신까지 섬기게 되었다.” (사사기 3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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