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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Jul 17. 2020

2020.07.17. 오늘의 기사

1.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심각해져 인간이 버텨내지 못할 정도의 여름이 다가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습한 공기까지 겹쳐, 의료진들이 고온과 극심한 습도에 노출돼 인체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6914


2. 


하지만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게 꼭 ‘2차 가해’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부터 학교, 직장 등 여러 공동체에서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때 ‘성폭력 신고인’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권리를 구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신고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왔습니다. 반성폭력 운동 진영에서 먼저 제안된 명명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그 단어가 사용된 맥락입니다. ‘피해호소인’이란 호명을 고집해온 이해찬 대표는 15일 공식 사과에서 “고인 부재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어렵다”며 성인지 교육 강화 등을 후속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피해호소인’이란 명명은 원래 ‘피해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진상조사는 어렵다’는 답을 피해자의 호소에 귀기울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5437


3. 


모스크바공국 이래로 러시아는 끝없는 팽창을 추구했다. 러시아는 광막한 평원에서 발원했다. 자신을 막을 자연적 방벽은 없고, 호전적인 주변 유목세력의 위협 앞에서 선제적인 팽창으로 안보 불안을 불식하려 했다. 영토팽창은 정복지에 살고있던 수많은 이민족의 도전을 안으로 껴앉는 한편, 확장된 영토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배가시켰다. 그래서 러시아는 항상 국내치안과 확장된 제국 관리를 위한 전제적인 지도자와 경찰국가화로 치달았다. 안보를 위한 팽창이 안보를 위협하는 모순에 처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5389


4. 


19세기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인 쿠르베(1819~1877)가 그린 <오르낭의 장례식>을 살펴보자. 이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있는데, 세로가 3m가 넘고, 가로가 7m에 가까운 매우 큰 캔버스에 그려졌다. 천장이 2m 남짓한 평범한 아파트 거실에는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큰 그림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엄청 크군요. 그림 속 장례식의 주인공이 아마 대단한 인물이겠죠?’ ‘화가가 기리고픈 장엄하고 기념비적인 죽음을 그렸나 봅니다.’ 당시 이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르낭의 장례식>은 사실상 쿠르베가 몇번 만난 적도 없는 가난한 먼 친척의 죽음을 묘사한 것이었다. 장례식에 참석한 인물들은 다들 고인과 적당히 인사만 트고 지내는 마을 사람들인 듯 죽은 이가 땅속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크게 슬퍼하는 기색이 없다. 작은 마을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의례가 틀림없고, 그런 일상적인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 대형 작품을 기획한다는 것은 무언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화가가 캔버스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다루어서 관람자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기대치를 위반한 셈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5432


5. 


“플라톤은 철학을 ‘죽는 연습’으로 규정하며, 하이데거 역시 철학하는 현존재에게 ‘죽음에로 미리 달려가 볼 것’을 권한다. 철학자는 죽음으로 미리 달려가 보는 연습을 통해 끝의 순간에 비로소 가질 수 있는 존재의 관점에서 삶을 관조한다.”


‘지금’의 의미는 끝에 가서야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알 수 있고 현재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철학과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시험을 위해 달달 외우던 용어들은 전부 잊어버렸지만, 끝에서부터 사유하려는 태도(관점) 하나만큼은 체득했다고 말할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5431


6. 


2차 대전 직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탄생한 가트(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이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실로 1995년에 출범한 세계무역기구는 오랫동안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국가간 무역통상이 원만한 합의·양보·이행보다 “자국 이익 수호를 위한 분쟁·갈등·불이행이 판치는 세계”라는 점이 표류의 원천적 배경이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무역협상은 수십년째 결렬되면서 사실상 실패했고, 이 기구의 핵심 기능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던 상소기구(분쟁해결기구) 구성조차도 미국이 신규 패널 임명에 번번이 퇴짜를 놓으면서 작동이 멈춰 있다. 이 기구가 담당해야 할 국제 교역통상 이슈를 오히려 ‘주요 7개국’(G7) 그룹 같은 다른 기구가 논의하는 현실이 작금의 처지를 드러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5469


7. 


핫도그 먹기 대회 우승자의 기록은 약 40년 사이에 700%가 향상됐다. 반면 다른 많은 스포츠 경기들의 우승 기록은 세계기록이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평균 40% 좋아지는 데 그쳤다. 


스몰리가는 이런 차이의 원인을 `장 가소성'으로 설명한다. 가소성이란 반복된 훈련 등의 결과로 물체의 성질이 변해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진 않는 것을 말한다. 대회를 치를수록 참가자가 늘어나고 전문적인 훈련법이 등장하면서 먹기 대회 선수들의 소화기관에 놀라운 `장 가소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소성은 사람의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는 능력을 높이려면 훈련이 필요하지만, 훈련을 하면 몸이 더 튼튼해지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은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다.


 높아진 가소성은 위를 극도로 팽창시키고 위 근육의 연동 능력, 포만감 등을 떨어뜨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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