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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Bigstar Jan 26. 2022

드라마 주인공의 이야기는 가족으로 완성된다

<그 해 우리는>에서 포착된 주인공 가족 이야기의 극적 가치

한때, 특히 한국영화에서, 주인공의 서사에 가족이 실종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비평들이 종종 있었다. 사랑을 하든, 일을 하든 캐릭터를 표현하고 이해시키기에 가족만큼 분명한 배경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겠고, 그 확실한 소재를 시나리오에 잘 녹일 필요성을 알지 못하거나 소홀하게 여기는 작가들도 많았다는 것이리라.



문득 그 때 그 비평들이 떠오른 건 <그 해 우리는>에 녹아든 가족이야기를 보면서다. 말랑하고 간질거리고 달콤하고 쌉쌀한 사랑 줄다리기에 매료된 시청자라면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는 물론이고 김지웅(김성철)의 가족사까지 사이사이 등장하는 게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내가 그랬다. 그런데 <그 해 우리는>을 그냥 로맨스로 볼 것이 아니라 이제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이자 여전히 겹겹이 쌓인 삶의 선택을 다루는 이야기로 보자면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소재이자 배경이 가족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주 매끄러웠다고 할 순 없지만 이 드라마가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를 놓지 않고 넣은 시도와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생각은 근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인간실격>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로 했던 생각이다. 이부정(전도연)의 서사에서 아버지 이창숙(박인환)과 남편 정수(박병은)와 시어머니 민자(신신애)는 아주 중요하다. 강재(류준열)의 서사에서 엄마 미선(강지은) 역시 중요한 존재다. 주인공의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창숙과 민자는 거의 주인공의 비중으로 극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다.


인생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는 가족이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가족이야기가 기본값 같은 KBS주말연속극이 아닌 미니시리즈 드라마에서 근래 눈에 띄게 가족을 놓지 않고 녹여내는 것이 연이어 발견됨에 이것을 어떤 현상인 것처럼 포착하고 싶어서 기록해본다. 주인공의 서사는 그 가족 이야기로 완성된다!

이후 나올 드라마들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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