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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Bigstar Mar 09. 2022

트러플 향처럼 깊게 밴 고독

니콜라스 케이지 인생 연기, 영화 <피그>


영화 <피그>.

외면하며 선택한 삶에는 그리움이 짙게 드리운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들춰진 삶에는 비로소 추억하는 시간이 허락된다. 외면하든, 직시하든 극복할 수 없이 버티는 삶이라면 고독이 가시질 않는다. 트러플 향처럼 깊게 밴 고독이다.


과거에 자신이 한 말, 들은 말, 만난 사람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롭(니콜라스 케이지)의 시간은 외면과 그리움에서 직시와 추억함으로 이동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관객은 서서히 롭의 과거를 조금 엿보게 되고 조금 놀라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의 외면의 시간을 이해하게 된다만 결국 깊은 고독을 그와 함께 들이마시면서 스크린의 암전을  맞닥뜨리게 된다.



<피그>는 91분의 러닝타임으로도 관객과 충만하게 교류하는 영화다. 어렵지 않게 울리는 시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는 동화처럼 스며든다. 작년 말에 개봉한 <퍼스트 카우>를 봤을 때 느꼈던 감동이 떠오르기도 한다.


한편, 나의 행동과 말, 선택들이 과거에 공존했고 현재에 공존하는 사람들과 미래에 전해질 사람들에게 유산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에 내가 가는 생의 길이 중요하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선지 더욱, 생각이 많아져 고민인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 내가 지금 그러한 상태인데 영화를 보면서 조금 털어낸 것 같아서 그렇다.


+. 영화 보면서 미국 포틀랜드가 궁금해졌다. 왜 시애틀을 싫어하는지도 궁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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