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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Jul 12. 2020

더 자주 덮치는 ‘돌발 홍수’… 우리나라도 예외 아니다

[기후변화 WITH YOU] 12일부터 韓 집중 호우, 매우 조심해야

 

도심지역의 물 차오름은 다른 지역보다 2~6배 빠르다. [사진=WMO]

장마철인데 그동안 우리나라에 비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다. 12일 남부지방부터 시작해 13일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시간도 길고 집중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을 강타한 ‘돌발 홍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그동안 지구 가열화(Heating) 대책에 머뭇거렸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신 경제 발전과 성장을 택했다.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극적 전환점)’를 지났다. 그동안 조금씩 악화하던 기후변화가 이젠 심각한 상황으로 다가올 것이다. 차가운 땅인 시베리아가 끓어오르고, 남미에서는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다. 한 마디로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구는 지금 ‘극심한 날씨’가 잦아지고 있다.      


더 자주, 더 파괴적 ‘돌발 홍수’

2020년 여름, 아시아 강타     

중국은  돌발 홍수 등으로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WMO]

최근 강한 비로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에 돌발 홍수(Flash Flood)가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최근 가장 높은 단계의 집중 호우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방글라데시 홍수예보센터(Flood Forecast Center)는 수십 번에 이르는 홍수 경보를 며칠 사이에 내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은 12일 밤부터 13일 오전까지 전라도, 충청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함께 하면서 시간당 50~80mm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많은 곳은 300mm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본격 장마철이 시작되고 있어 집중 호우에 따른 ‘돌발 홍수’ 대비책을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 특히 도심지역의 물 흐름은 인공 건축물 등으로 수위가 다른 지역보다 2~6배 정도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순식간에 불어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휘린 세계기상기구(WMO) 수문예보·수자원 과장은 “수천 명의 사람이 돌발 홍수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며 “돌발 홍수 등에 대한 정보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에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7월 들어 집중 호우에 따른 돌발 홍수로 수백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 중국은 6월 이후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중국의 국가홍수통제와 가뭄 구호 본부(State Flood Control and Drought Relief Headquarters)는 지난 7일 홍수 통제에 대한 비상 대응을 4단계에서 3단계로 높였다. 계속되는 집중 호우로 국가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중국에서는 총 4단계의 홍수 통제 비상 대응 시스템이 있는데 ‘레벨 1’이 가장 높은 대응 단계이다.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시간당 30~5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도 일주일 넘게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홍수가 일본 남부에 영향을 미쳤고 수십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규슈 전역의 4개 현에서 27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폭우와 뇌우 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돌발 호수’까지

전 세계는 지금 이중고통에 빠져

돌발 홍수는 평상시와 같은 현상이 이어지다 1~6시간에 급박하게 상황이 변한다. 속수무책이다. [사진=WMO]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에 이번에는 비와 홍수로 큰 위험에 처했다”며 “코로나19 극복과 이번 위험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중 위험 조기경보 시스템에 각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강우와 홍수, 해안 침수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유형의 홍수가 있는데 이중 가장 위험한 것은 '돌발 홍수'이다. 돌발 홍수는 갑자기, 짧은 시간에 매우 위협적 상황으로 다가온다. '손 쓸 수 없다'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파괴적이다. 돌발 홍수는 평상시와 같은 상황이 일어난 뒤 1~6시간 안에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돌발 홍수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지역사회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경제와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구릉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지역의 물 흐름은 다른 지역보다 2~6배 정도 빠르게 높아진다. 순식간에 범람한다는 것이다. 지구촌 인구의 55%는 현재 도심지역에 살고 있다. 2050년에 이 비율은 6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도심지역에서의 '돌발 홍수' 대비책은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다.

WMO는 현재 돌발 홍수 가이드 시스템(Flash Flood Guidance System, FFGS)을 구축하고 있다. FFGS는 인공위성과 지상 관측 데이터 등을 통해 강수량을 예측하고 돌발 홍수에 대비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 같은 분석 정보는 수문과 기상 예보자에게 제공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돌발 홍수 경보를 미리 내릴 수 있다. 산사태 위험성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다.

WMO는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FFGS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말 현재 FFGS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 30억 명 인구를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WMO 측은 "무엇보다 FFGS는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며 "돌발 홍수는 국경 지역 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돌발 홍수는 앞으로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 경보와 대비 시스템 구축에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WMO는 촉구했다.

https://youtu.be/skeSr-FVQ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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