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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Dec 10. 2020

하늘에 ‘별빛’이 달린다

[스페이스 WITH YOU] 13일 밤~14일 새벽 유성우 볼 수 있어

하늘에 별빛이 달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에 이번에는 밤하늘에 수많은 별똥별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긴 꼬리를 그리며 쏜살같이 사라지는 '별빛' KTX를 볼 수 있다. 별빛 고속도로가 펼쳐진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떠올리면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오는 13일 밤에서 14일 새벽 날씨가 맑다면 하늘에서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맘때쯤 되면 ‘유성우가 쏟아진다’ ‘별똥별을 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정작 해당 날짜가 되고 고개가 아플 정도로 하늘을 봐도 날씨가 안 좋거나 혹은 기대했던 만큼 유성우를 볼 수 없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는 유성우를 많이 볼 수 있을까.      


올해는 좀 많이 볼 수 있을까

‘코로나 블루’에 위로받자     

2017년  12월 13~14일 찍은 쌍둥이자리 유성우.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이른바 ‘쌍둥이자리 유성우’로 이름 붙은 이번 유성우는 매년 12월쯤에 볼 수 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 파에톤(3200 Phaethon)’이 태양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난다. 1년 동안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는 12월에 늘 이 부스러기 지역을 지난다.      


3200 파에톤(3200 Phaethon)은 1983년 최초로 인공위성(Infrared Astronomical Satellite, IRAS 적외선 천문위성)이  발견한 소행성이다. 혜성 궤도와 비슷해서 혜성과 처음에는 혼동됐었는데 혜성과 같이 코마나 꼬리를 만드는 제트가 발생하지 않는 소행성으로 확인됐다.      


국제유성기구(IMO, International Meteor Organization)는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오는 13일부터 14일 밤하늘에서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12월 14일 극대 시간에는 시간당 약 150개(ZHR=150)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ZHR(Zenithal Hourly Rate)이란 6.5 등성의 항성이 보이는 이상적 관측 환경에서 유성우의 극대기에 복사점이 천정 부근에  있을 때 시간당 관측 가능한 유성체 숫자이다. 일반적으로는 대도시 불빛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이보다는 훨씬 적게 보인다.       


IMO가 발표한 2020년 유성우 달력을 보면 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 극대 시간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는 14일 오전 9시 50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3일 밤을 넘어 14일 새벽까지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일은 그믐이기 때문에 날씨만 좋다면 유성우를 보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있는 곳이면 안성맞춤이다. 가능한 밤하늘이 어두운 시점을 택해 관측하면 도움이 된다.      


산 정상 1000m에서 온라인 생중계한다

국립과천과학관, 13일 저녁 9시부터 온라인 중계    

      

2017년 12월 15일 '오늘의 사진'에 선정된 쌍둥이자리 유성우. [Yin Hao/NASA]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정모)은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최대 활동시간인 오는 13일 저녁 9시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유성우 관측 영상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중계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온라인 중계는 국립과천과학관이 보유한 초고감도 동영상 카메라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고 생생한 밤하늘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최상의 영상을 송출하기 위해 해발 1000m 광덕산 정상에 있는 강원도 화천 조경철천문대에서 진행한다.     


온라인 방송은 13일 저녁 9시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한다. 밤하늘 송출과 함께 유성우와 별자리에 대한 해설, 망원경을 통한 천체관측 영상이 함께 제공된다. 만일 눈비가 오거나 당일 구름이 50% 이상일 경우 방송은 취소된다.     


매년 12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더불어 연중 3대 유성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별똥별로도 부르는 유성은 유성체를 이루는 작은 먼지나 입자가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순간적으로 밝게 빛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의 궤도를 지날 때면 평상시보다 많은 유성이 집중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를 유성우라고 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862년 처음 관측됐다. 소행성 3200 파에톤(Phaethon)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가 파에톤의  공전 궤도에 진입하는 12월 4일쯤부터 유성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해 13일과 14일 사이 최대로 발생한다. 17일까지 이어진다.      


긴 궤적을 그으며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성은 하늘이 어둡고 사방이 트인 곳이라면 특별한 장비 없이 맨눈으로 누구라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유성은 아주 짧은 시간 번쩍이며 나타났다 사라진다. 하늘이 어두울수록 더 많이 볼 수 있다. 도심으로부터 멀수록 관측할 수 있는 유성의 수는 증가한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 시기는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 사이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유성기구(IMO)는 이상적인 조건일 경우 시간당 최대 150개의 유성이 떨어질 것으로 발표했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관측에 방해가 되는 달(Moon)이 없어 유성우를 보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떨어지므로 넓은 하늘을 오랫동안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겨울에 장시간 밖에서 관측해야 하므로 철저한 방한 대책이 필요하다.     


박대영 국립과천과학관 전문관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연중 가장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유성우로 유명하다”며 “이번 실시간 온라인 유성우 관측 중계를 통해 많은 분이 집에서 편안하게 밤하늘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s://youtu.be/NEVCDhEyK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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