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WITH YOU]전 지구촌 '예측 시스템' 마련에 나서야
"강력해지면서 대륙을 통과하는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가진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지친 몸을 보듬을 사이도 없이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는 ‘솔릭(SOULIK)‘과 ‘시마론(CIMARON)’이 동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솔릭이 빠르게 우리나라를 지나지 못하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시마론이 영향을 끼쳐 솔릭 움직임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7시10분 솔릭 북상에 따른 긴급 설명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제19호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6시 현재 북위 33.1도, 동경 125.6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로 북북서진 중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4일까지 우리나라 전체가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대 400mm 이상의 많은 비,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40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평균적으로 태풍은 고위도로 올라올수록 그 세력이 약해지는 속성을 지닙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라 이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여전히 세력을 잃지 않고 강력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바닷물 온도(28도 내외)가 높은 구역을 지나면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했습니다. 바닷물 온도 상승은 태풍에 큰 에너지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솔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수오미 NPP 위성은 22일(현지 시간) 또 다른 태풍 시마론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22일 오전 6시 현재 시마론은 북위 25.5도, 동경 138.8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마론은 북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51.4m에 이를 정도입니다.
하와이에는 카테고리 4 등급의 허리케인 ‘레인(LANE)’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21일 현재 레인은 하와이 힐로 섬으로부터 585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NASA 측은 "레인은 하와이 섬에 다가오는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 중의 하나"라고 경고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분석한 레인은 가장 높은 등급인 카테고리 5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2017년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17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고 이중 10개가 허리케인으로 변화했습니다. 6개는 그 강도가 ‘카테고리 3’을 넘어섰습니다. 1981~-2010년 평균 12개의 열대성 폭풍에서 6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했고 3개 정도가 ‘카테고리 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강력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허리케인 중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마리아(Maria)’였습니다. 112명이 숨졌습니다. 하비(Harvey)때 68명, 어마(Irma)가 닥쳐왔을 때 총 44명이 희생됐습니다. 지난해 8~9월 사이에 ‘카테고리 3’ 이상의 허리케인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카테고리 4’ 등급으로 미국에 상륙했던 ‘하비’는 텍사스 남동부에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습니다. 당시 휴스턴을 비롯해 미국 주요 도시에 대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미국과 카리브 해 지역에 있는 나라들은 허리케인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며 예측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서양의 허리케인, 인도양의 사이클론, 태평양의 태풍은 모두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일컫습니다. 21세기 들어 기존의 특징에서 벗어나 새로운 색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예전보다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대륙에 상륙해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데 있습니다. 강력해졌는데 빠져나가는 속도는 늦어지다 보니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전 지구촌이 공동전선을 마련해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폭풍 대처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