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바람 파악한다

[기후변화 WITH YOU]유럽우주기구, 관련 위성 발사

by 정종오
아이올로스.jpg 유럽우주기구가 22일 ‘아이올로스’ 위성을 발사했다.[사진제공=ESA]


가수 김광석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몸을 맡긴다고 했습니다. 바람은 우리들에게 여러 의미로 다가옵니다. 과학적 해석을 떠나 바람은 한 사람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이에게는 아픈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죠.

바람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아마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많이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된바람, 하늬바람, 샛바람, 마파람, 삭풍 등 많습니다. 샛바람은 동풍이라고도 하죠.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란 뜻인데 봄에 부는 바람을 의미합니다. 하늬바람은 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일컫습니다. 가을에 부는 바람이란 뜻도 있습니다. 된바람은 매섭게 부는 바람으로 북풍입니다. 마파람은 여름에 부는 바람으로 남풍입니다. 삭풍은 겨울철에 부는 것으로 북풍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바람에는 감정이 포함되는 표현도 많습니다. 기분 좋은 바람, 센 바람, 산들바람 등등.

그중에 가장 지구촌을 가장 긴장하게 하는 바람은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이죠. 이 바람은 강력해 나무를 쓰러트리고 심지어 자동차를 날려 버리기도 합니다.


[관련동영상=아이올로스 발사 장면]

https://youtu.be/hzLIWSeX8uE


날씨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태양빛, 구름, 기압, 수증기 등 등.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 바람은 매우 중요한 날씨 변수입니다. 바람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고 습도가 변화합니다.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날씨가 요동칩니다. 바람을 아는 것은 그만큼 날씨를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구촌 바람 방향과 속도 등을 입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위성이 발사됐습니다. 태풍과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럽우주기구(ESA)는 최근 극지 궤도에 EEA(Earth Explorer Aeolus)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의 바람을 측정할 예정입니다. 대기권에서 바람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날씨를 예보하는데 이번 위성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반겼습니다.

ESA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령 기니아 쿠루에 있는 유럽 우주선 기지에서 무게 1360kg의 ‘아이올로스(Aeolus)’를 베가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이올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바람의 신’ ‘바람의 지배자’를 일컫습니다. WMO 측은 “우주에서 바람을 정확히 측정함으로써 날씨와 기후를 측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발걸음을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라스(Lars Peter Riishojgaard) WMO 통합글로벌관측시스템(WIGOS) 책임자는 “아이올로스는 우주에서 바람을 수직적으로 측정하는 첫 번째 위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IGOS는 전 세계에 날씨와 관련된 관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날씨 예보와 기후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실시할 수 있습니다. 라스 책임자는 “그동안 지구촌을 커버하는 바람 관측에 제한이 있어 날씨와 기후를 예측하고 이해를 돕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아이올로스는 이 같은 갭을 커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올로스에는 ‘도플러 라이더(Doppler lidar)’란 특별한 장치가 탑재돼 있습니다. 도플러 라이더는 개개의 대류 속도는 물론 난류 속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장치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과학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바람과 압력, 온도와 습도가 상호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바람 영향이 지구 지표면과 대기권 사이에서 어떻게 열과 수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기후변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라스 WIGOS 책임자는 “WMO는 이번 인공위성 발사에 큰 역할을 한 ESA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며 “거의 실시간으로 기상 관련 단체에 관련 데이터가 전달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아이올로스는 ESA의 유럽우주운영센터를 통해 통제받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위성이 궤도에 제대로 안착되고 임무를 수행하기에 앞서 체크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날씨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 바람에 대한 데이터를 우주에서 수집하면서 날씨 예보에 큰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의 바람.jpg 아이올로스는 지구촌 바람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사진제공=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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