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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Nov 01. 2018

21세기 ‘공공의 적’…공기오염과 기후변화

[기후변화 WITH YOU]

공기오염의 원인은 대부분 인간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다. 교통수단, 농업, 에너지, 석탄화력발전 등에서 시작된다.  [사진제공=WHO]


"공기오염 없는 곳에 살고 싶어요!"

"이번 겨울에는 또 얼마나 추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네요!"


최근 전 지구촌을 괴롭히는 주범으로 여러분들은 무엇을 꼽고 싶으신지요. 전쟁? 테러? 종교 갈등? 미·중 무역전쟁? 증시 폭락? 갑질? 물론 이것들도 지구촌을 아프게 하는 원인입니다. 이런 것보다는 앞으로 ‘공기오염’과 ‘기후변화’가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적(敵)이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공기 질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새벽에 운동에 나섭니다. 전문의들은 오히려 나쁜 공기로 인해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습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데 그게 더 안 좋다니?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날이 많습니다. 앞으로 방독면으로 바꿔야 할 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 영향은 또 어떻습니까. 폭염과 한파, 폭우와 폭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닙니다. 전 지구촌이 ‘공기오염’과 ‘기후변화’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기구가 공조에 나섰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 시간으로 10월31일~11월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공기오염과 건강에 대한 컨퍼런스(Global Conference on Air Pollution and Health)’를 개최했습니다. 


전 세계 보건을 책임지는 WHO, 기후변화와 이상 기후 등을 감시하는 WMO가 손을 잡은 것입니다. 21세기 ‘공공의 적’인 공기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전선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단체는 "심각하게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노력이 중요하다"며 "각국 정부, 건강당국, 국제조직은 물론 과학계까지 총망라해 공감대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공기 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 700만명의 생명이 단축되고 있습니다. 차량, 산업, 농업과 소각 등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전 세계가 시커먼 안개 속으로 진입 중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자궁에서 무덤까지’ 그 어떤 이도 공기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행동 비용은 높은데 만약 이를 미룬다면 그 비용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초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WHO와 WMO는 보다 나은 날씨, 기후, 대기와 물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대응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두 단체는 지구촌 공기 질에 대한 환경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모니터링 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두 단체는 무엇보다 공기 질을 사전에 정확히 예측해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공기 질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지구촌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등 지구촌 노력을 통해 이 같은 두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WMO는 공기오염 조건을 미리 예보하고 측정함으로써 WHO의 좋은 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WMO는 ‘글로벌 대기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 공기 오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WMO는 오존농도와 모래 먼지 폭풍 등에 대한 데이터를 취합합니다. WMO 측은 "모래와 먼지 폭풍 경고 시스템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북아프리카, 아라비아 반도, 중앙아시아와 중국 등에 대한 모래와 먼지 폭풍에 대한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MO는 ‘모래와 먼지폭풍 경고 자문과 평가 시스템(Sand and Dust Storm Warning Advisory and Assessment System)’을 통해 모래와 먼지 폭풍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WMO와 WHO가 손을 잡고 ‘공기오염’과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전선을 펼치면서 그 위협으로부터 지구촌이 안전할 수 있을 것인지. 물론 이 두 단체에만 기대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도 동참해야 합니다. 


*표지사진은 2014년 화성을 휩쓸었던 먼지 폭풍. 지구도 언젠가는 화성의 척박한 환경으로 변할 지 모를 일이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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