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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Aug 08. 2018

폭염 전쟁(Heatwave War) 시작됐다

[기후변화 WITH YOU]기후변화 대응 서둘러야

폭염 일수가 전 지구촌에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제공=WMO]


7일 입추(立秋)가 지났음에도 가을은 오지 않고 여전히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야 할 시간에 후텁지근한 바람이 온 몸을 지치게 만듭니다. 올해 들어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문기관 홈페이지에 많이 등장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7월 한 달 동안 이들 세 개 기관에 자주 언급된 것은 ‘폭염’과 관계있는 단어에 집중됐습니다.

극심한(extreme), 충격이 심한(high impact), 폭염(heatwave), 산불(wildfire), 가장 뜨거운 해(hottest years), 기온 신기록(new temperature records) 등이 빈번하게 거론됐습니다. 이를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극심하고 충격이 심한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가 되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전 지구촌에 걸쳐  ‘폭염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올해는 북반구 폭염이 ‘극심하고 충격이 심한’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뜨거운 열기로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스웨덴은 폭탄을 떨어트려 산불을 진화하는 등 ‘폭염 전쟁’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NOAA 측은 최근 기후상태와 관련된 보고서(28th annual State of the Climate report)를 통해 "2017년은 지금까지 세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 농도는 치솟았고 해수면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는 기후변화와 관련돼 어떤 상황에 직면하고 있을까요. 온실가스 농도는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메탄, 아산화질소 등은 대표적 온실가스입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7년 405PPM을 기록했습니다. 38년 지구촌 기후관련 기록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도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993년 평균 해수면보다 지난해 7.7cm 상승했습니다. 지구촌 해수면은 10년마다 평균 3.1cm씩 오르고 있습니다.     

지구 대륙 온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7년 지구촌 대륙 평균 온도는 1981~2010년 평균보다 약 0.38~0.48도 상승했습니다. 2017년도 대륙 평균 온도는 1800년대 중반과 후반에서 시작된 기록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 기온이 오르다 보니 북극 해빙(바다 얼음)은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2017년 북극 얼음이 최대치를 보였을 때 규모를 보면 38년 기록 역사상 가장 적은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매년 9월이면 북극 해빙은 최소치를 보이는데 올해는 여덟 번째로 낮았습니다. 그동안 평균보다 약 2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남극도 예외는 아닙니다. 남극의 지난해 해빙규모도 1981~2010년 평균치보다 낮았습니다. 2017년 3월1일 특정 날짜에 측정한 결과 이날 남극 해빙은 210만㎢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1978년 관련 위성이 파악한 데이터 중 가장 낮은 규모입니다. 

산호초의 백화 현상도 문제점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전례 없는 다년생 산호초 백화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2014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세계 산호 백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이 영향으로 약 95%의 산호초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열대성 사이클론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85개 열대성 사이클론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1981~2010년 평균 82번 폭풍이 발생한 것보다 조금 많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서는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 지구촌은 직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폭염 전쟁’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우주 식물학자'로 부르는 에코스트레스 인공위성이 찍은 캘리포니아 산불. 

                     우주에서도 관측됐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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