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 그리고,
제주 하늘을 담은 제주 바다
바다의 물성은 매 순간 놀라운 상상력을 일으킨다.
플라톤은 [국가], 침대의 비유에서 화가가 그린 침대는 이데아를 모방한 현실의 침대의 모방이기에 진리에서 두 단계나 멀어진다고 했다. 그림과 시가 그렇다. 모방의 모방. 허상뿐인 미메시스다. 제주 바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불변의 진리를 향한 지성이 있다면 이데아계를 상상할법한 경이로운 제주 하늘을 보시라.
그런데 제주 하늘을 한번 더 물컹하게 비틀어 반영한 제주 바다.
이곳은 애초 하늘과 다른 곳이다. 마치 동굴 속 죄수가 바라보는 그림자처럼. 나는 네가, 바다가 더 매력적이다. 동굴과 미메시스는 진리보다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