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조금 더 사랑해주기
2014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며
내 열정에 최고점을 찍는 나날들이었다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큰 행복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딱 거기에서 멈췄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가진 실력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곳에
운 좋게 가게 됐다
그때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열심히 해보자 다짐했었다
하지만
많은 실력자들 속에서
처참히 무너졌고
자존감마저 바닥을 향해 달렸다
상실감과 자괴감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고
외면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
나를 위해서가 아닌,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그때부터 잘못된걸 알았지만
바로잡지 못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나기
한 달 전,
우연히 시를 한편 읽게 됐다
이정하 시인의
바람 속을 걷는 법
.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걸
기다리는 게 아니라
헤쳐나가는 것
왠지 모를 짜릿함이 느껴졌다
그동안의 힘겨움들이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스쳐가고
내가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결국 힘든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남은 시간은 한 달이었지만
자존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더 용기 있게
그렇게 열중하다 보니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큰 교훈을 남겼다
사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알고 있기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