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ventureJIEUN Oct 02. 2019

레드우드와 핫도그, 그 절묘한 맛

[Redwood National Park 세 번째 이야기] 레드우드,CA

" 캠핑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아마 저녁시간이 아닐까. 지는 석양과 함께 불을 지피고, 탱글한 소시지를 꼬치에 꽂아 굽는다. 마음 급해서 불에 가까이 대면 까맣게 그을려지니 인내심을 가지고 불 주위의 열기로 구워내야 한다. 터져 육즙이 세어 나와 지글거리는 소시지를 핫도그 번에 옮겨 머스터드와 양파를 올린다. 그리고 한입 베어 물으면 톡 하고 터지며 그 맛이 입안에 퍼진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어느새 석양은 다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숲 속이다. 그냥 숲 속도 아니고 100m 도 넘게 자라는 레드우드 숲 속 한 복판이다. "

2019.07.04 ~ 2019.07.07 

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 CA


1. 캠핑의 참맛은 저녁 만들기

 캠핑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캠핑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닐까? 미국의 대표적인 캠핑음식 중 하나인 핫도그. 핫도그 햄을 전용 꼬치에 꽂아서 불에 직접 구워서 만든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구워낸 이 핫도그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가 미국에 와서 캠핑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핫도그를 사지 않은 적이 없던 것 같다. 평일에는 생각나지도 않는 그 핫도그가 왜 이렇게 캠핑만 할라치면 항상 생각나는지, 그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우리가 캠핑했던 캠프그라운드 중 하나는 히든 스프링 캠프그라운드다. 우리는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캠핑 사이트를 정했다. 미국의 캠핑장을 보면 특히,숲 속에 있는 캠핑장의 구조는 거의 다 비슷하다.불을 안전하게

피울 수 있는 파이어 핀치가 있고, 그 옆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며 그리고 곰이 내려와 사람의 음식을 손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음식을 보관하는 보관함이 있다. 사실 미국에서 특히나 곰이 있다는 국립공원에서 음식을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완전히 금지되어있다. 제레미 말에 의하면 어떤 곳은 음식 냄새가 곰을 유인할 수 있으니 냄새를 막아줄 수 있는 가방에 꼭 담을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이렇게 곰을 걱정하면서 만드는 저녁은 최고의 맛이었다. 곰도 과연 탐낼만한 맛이다. 꼬치에 꽂아서 불에 직화로 구워내니 어찌 맛이 없을까, 탱글한 소시지가 터져서 육즙이 세어 나오는 그 소리는 얼마나 경쾌한지 모르겠다. 육즙이 팡하고 터질 때마다 우리는 군침 삼키기에 바쁘다. 미국으로 캠핑을 온다면 꼭 다들 brat sausage를 챙겨 들고 꼬치에 꽂아서 맛있는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환상의 핫도그 맛을 볼 수 있다.


2. 청록빛 강물을 덤!

국립공원을 걷다 보면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공원을 향하는 도로를 달리면서도 강물을 건너게 된다. 이렇게 만나는 청록빛의 맑은 강물은 그야말로 보너스 트랙과도 같은 존재다. 울창한 숲만을 생각하고 들어간 곳에서 만나는 맑디 맑은 강물은 내 마음도 시원하게 만든다. 우리는 중간에 멈춰 서서 강물로 향했다. 제레미는 항상 강물을 만나면 수영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얕은 강가를 찾아서 시원한 물에 온몸을 적시고 나온다. 그러면 물에 들어가는 순간은 차가워도 물밖로 나왔을 때 그렇게 상쾌하고 시원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refreshing 한 순간을 맛볼 수 있는 강물 곁은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3.이번 여정을 마치며

 미국에서 했던 캠핑중에서 top3를 뽑자면 고르는 장소 중 무조건 나오는 곳이 레드우드 국립공원이다. 나 뿐아니라 제레미에게도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최고의 캠핑 중 하나였다. 거대한 나무가 주는 웅장함과 위대함은 몸소 겪지 않고서는 정말 모를 것이다. 이 나무과 이 숲이 주는 분위기는 정말 사진으로는 담아내기가 너무 힘들다.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는 매력이 이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숨어 있다. 캘리포니아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힘든점은 없지않아 있지만, 꼭 들려봤으면 하는 추천 국립공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레드우드와 태평양, 세상에서 가장 키 큰 나무와 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