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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ventureJIEUN Dec 04. 2019

브라이스 캐년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한 가지.

[Bryce Canyon Nat'l Park 첫 번째 이야기] 브라이스

" 브라이스 캐년은 다양한 뷰 포인트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관광객은 대다수는 이곳저곳의 뷰 포인트를 관람하고 돌아서 버린다. 하지만 브라이스의 참맛은 바로 그 후두스(Hoodoos) 사이사이를 거닐며 그 속 깊숙이 들어가야 맛볼 수 있다. 조각상처럼 솓아 있는 주홍빛 암석과 그 바로를 달리고 있는 트레일은 브라이스 캐년의 진가를 보여준다. 따뜻한 햇살과 주황빛의 주변 풍경은 조화롭기 그지없고, 조금만 더 깊숙이 들어가면 보이는 나무의 초록빛은 대조를 이루며 그 자태를 뽐낸다. 브라이스에서 꼭 해야 하는 한 가지는 당연히 하이킹이다."


2019.08.31 ~ 2019.09.01 

Bryce National Park, UT


1. View Point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즐비해 있는 곳은 당연히 브라이스 캐년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는 여러 곳의 view point 들이다. 우리가 간 view point는 Bryce point. 후두스가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난간을 사이에 두고 보이는 그 장관은 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가면서 사진을 찍는다. 수십수천 년의 세월이 빚어서 만들어낸 이 돌기둥이 빽빽하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비롭기 까지도 하다. 그렇게 마냥 지켜보다가 바로 그 옆에 후두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트레일 헤드가 보였다. 트레일을 발견한 우리는 계획에도 없었던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그다음 일정이야 넉넉하게 조절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view point 에서 바라보는 브라이스캐년의 모습


2. 하이킹 시작.

하이킹의 시작은 내리막길로 시작한다. 서서히 지그재그를 그리며 후두스 곁으로 다가가게 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로 시작하다 보니 그 경치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던 뷰 포인트에서 한적한 길을 내려가며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더 브라이스 캐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선택한 트레일은 Pick a boo trail  이였는데 루프 형식의 트레일이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트레일이다. 큰 후두스를 옆구리에 끼고 걷는 이 기분은 하이킹의 설렘을 더 했다. 요리 조리고 구불구불 나있는 예쁜 길도 그

하이킹 시작부분

몫을 다하고 있다. 다만 길의 모래가 날려서 신발이 뿌옇게 먼지를 가득 머금어 버리게 된다. 중간중간 통로를 만들기 위해 후두 스나 돌 중간을 뚫어 터널을 만든 곳도 있었다. 이렇게 약 1시간가량을 내려가다 보면 루프의 시작이 보이게 된다.  루프의 시작을 만나면 후두스 아래쪽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늘 아래로 들어가기도 하고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기도 하고, 후두스 아래에 있던 숲을 만나게 된다. 나무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 진짜 브라이스 캐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view point에서 바라보았던 그 장관 가운데에 서있는 것이다. 이쯤 내려오면 잠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나 역시도 1시간가량의 내리막길로 인하여 잠시 엉덩이를 땅에 붙였다. 이때 가지고 온 청포도를 먹으면 입안에서 톡 터지는 것이 그 맛이 일품이다.

적당한 그늘과 적당한 햇빛을 받으며 다시 걷는다. 주황빛의 암석과 초록빛의 나무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가 산뜻하게 만든다. 다만, 가끔씩 보이는 배설물이 많다. 소나 말의 배설물이다. 목장이 있는지, 다들 우르르 몰려다녀서 그런지 배설물들이 정말 무더기로 있다. 요리조리 잘 피해서 걸어야만 했다. 이렇게 걷다 보면 사실 샛길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꼭 그런 샛길을 보면 올라가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기 참 힘들다. 큰길보다 작은 길로, 길이 없어도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을 울리면 바로 그쪽으로 향한다. 브라이스 캐년의 하이킹도 그랬다. 우리는 바로 샛길로 향했다. 우리는 이것이 우리에게 6시간가량의 긴 하이킹이 될지 몰랐다. 그렇게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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