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버스 Jun 20. 2020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책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책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비슷한, 뇌의 작동에 대한 신비한 사례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신비한 사례에 뇌과학 박사가 찬찬히 설명을 더한 책이다.


몸과 생각과 마음

나와 너와 또 다른 나

=> 이 주제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할 수 있는 과학적 재료를 제공하는 책.


인간이라는 오묘한 회로는 참으로 신비롭도다.


이 책은 교과서에 실렸으면 좋겠다.

인간이 세상을 감각하는 원리에 대해 이토록 무지하게 살아왔다니.


감명받아 동영상 북리뷰도 진행, 완주하였다.

(당연하지만) 유명한 책들에 비해 조회수가 저조하다. 못지않은 훌륭한 책인데 안타깝..

다들 읽으시면 좋겠엉!


17개 영상으로 구성된 채널 링크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YuWBt2rozyMikzKwm9b0j7vcMFs7zdk


1.

환상 사지 가 사실은 환상이 아니었음을, 물리적인 감각과 신체의 매칭 지점(펜필드의 호문쿨루스)도 있음을 차곡차곡 설명하면서부터, 아 이 책, 신대륙에 데려가 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2.

진화의 역사에서 형성된, 인지하는 경로(무엇 경로)와 몸의 반응이 나타나는 경로(어떻게 경로)가 별개로 작용하는 것도 새로 알게 된 부분이었다.

- 눈이 보지 못한 것(무엇 경로)을 손이 알았다(어떻게 경로) : 착시로 인해 크기가 30%나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크기의 원, 손가락으로 집으려 해 보면 정확히 같은 크기로 벌려서 측정함

- 팔을 쓰지 못하는 마비환자, 반사적 기지개를 펼 때는 팔을 든다!


3.

맹시의 예시를 들면서 시각은 지각적으로, 개념적으로 '채워 넣음'의 결과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뭔가 풀리지 않은 매듭이 풀리는 느낌.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증명을 보는 듯.


4.

환상이 아닌 진실의 신체상은 어디까지인가 - 앞사람의 코를 내 코로 느끼고, 심지어 책상다리까지 내 몸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 실험들

인간은 얼마나 자기기만에 빠지기 쉬운가 - 부정 증후군 '저 지금 손뼉 치고 있어요' , 편측 무시 '거울 뒤에 있어요'


5.

'나는 누구인가'라는 답 없는 질문에 변연계의 통신장애일 수 있다는 설명도 흥미롭고,

서번트나 다중인격장애의 사례를 통해, '나'에 대한 논의를 하는 데 있어 어마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팬심에 그린 표지 그림

https://youtu.be/29uxdaBy-5A


매거진의 이전글 사고의 본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