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 -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에마뉘엘 상데
유추는 사고의 본질이다.
유추 작용은 일상적 지각(이것은 탁자다)부터 절묘한 예술적 통찰(상대성 원리)과 추상적 과학적 발견까지 모든 층위에 퍼져있다.
항상 수행하는 상황 해석, 특성 판단, 결정, 학습 등 모든 정신작용은 유추를 통한 지속적인 범주화다.
우리는 오직 현재와 과거를 잇는 유추 덕분에 생각할 수 있다.
이 책 자체가 엄청난 예시를 들어 사고의 시작과 끝까지 유추로 점철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또 보여주는데, 사고의 본질은 유추, 즉 흐릿했던 개념이 점점 경험을 반복하며 또렷해지고 하나의 개념&범주로 자리 잡아가다가 결국 반사적으로 인지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하는 경험을 독자들에게 겪어보도록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 왜 예시를 두 바닥에 걸쳐하고 또 하는 거야, 서너 개면 충분히 느끼는데.
- 살짝 맥락만 바뀌었는데 또 예시가 한 바닥, 살짝 달라진 포인트만 얘기해줘도 충분한데.
그게 아니었다.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유추의 경험을 쌓게 하려는 것.
결국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원래 내 생각이 '생각의 본질은 유추' 였던 것으로 느껴졌다.
벌써 반사작용까지 도달한 것인가.
영어를 쓰는 저자와 프랑스어를 쓰는 저자가 함께 두 언어의 특성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누고 동시에 두 언어로 원서를 출판(하나가 번역서가 아닌 두 언어로 원서)된 부분도 이 책의 주제과 깊이 맞닿아 있다. 우리는 영어 번역판을 읽는데 익숙해져 있지만, 역자 김태훈 님의 활약도 많이 보인다. 번역이란 무엇인가...
범주화와 유추가 다른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범주화하는 과정은 유추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상자 속에 넣는' 이미지를 '범주화'라는 워딩에 매칭 시켜두었을 뿐,
사실 또렷한 경계가 있는 상자란 없고, 개념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상자 속에 넣는 그 개념은 유추와 다를 바가 없다.
연역과 귀납, 어찌 보면 유추는 귀납을 뜻하는 것 같아서, 정말 우리의 사고에는 '연역' 은 없는 거야?라고 반문이 들 수 있다.
무지개의 빨간색을 말하는 것은 귀납이라고 볼 수 있지만, 780nm~622nm의 파장과 384Hz~482Hz에 해당하는 빛은 빨강이야라고 말한다면 이건 '연역의 영역'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이지.
그러나 이 역시, 780nm 인지 779.999 nm 인지 아무리 우리가 정확하다고 정의한 부분도 확대해보면 귀납의 영역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장하석 교수님이 물은 100도씨에서 끓지 않는다고 엄청난 메시지를 준 것과 같이.
그밖에,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중력과 관련하여, 두 물체가 동시에 떨어지는 이유가, '물체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바닥이 올라가서다' 라는 예시 내용이었다.
무언가에 골몰해 있는 사람은 저절로 모든 것을 그 주제를 향해 유추하게 되고, 메타유추를 통해 거대한 통찰에 이르게 된다.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자.
1장은 단어, 2장은 구절, 3장은 그때 그때 생겨나는 말의 범주에 해당하는 유추에 대해서 설명하고,
4장은 범주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에 대해(도약과 이월),
5장은 유추에 의해 휘둘리는 우리, 6장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유추에 대해서 설명한다.
7장은 교육을 통해 심어지는 유추들, 8장은 그 반대의 위치에서 거대한 통찰과 발견을 이뤄내는 유추에 대해 설명한다.
* 단어로 포괄되는 범주에 대한 이야기
* 엄마 - 생모 - 대리모 - 모국 - mother nature : 유추로 경계가 넓혀짐
* 갈릴레오의 유추 : 방대하고 구체적 대상(지구와 달)과 아주 작고 비물질적이지만 방대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대상(관측하면서 하나의 원 <목성>과 몇 개의 점 <그 위성들>) 사이에서 창조된 유추
* 범주 :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으로 구성된 정확한 정의를 가져야 함
* 세상의 물리적 대상을 설명하는 범주를 정확하고 엄격한 이론적 대상으로 만든다는 것은 헛된 것
* 유추가 점철된 표현 p88
* 시간은 종종 물리적 공간의 언어(in three weeks)
* 공간은 종종 시간의 언어(first street after the traffic light)
* 행복과 불행은 높고 낮은 개념
* 난데없는 비유 p90
*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익숙해지고, 이후에는 습관이 되며, 결국 체화된 반사작용이 됨
* 형제자매 : 영어(남자/여자), 인도네시아(나이 많은/나이 어린), 프랑스어는 앞의 2종류가 다 있음
* 영어 time : 시간과 횟수 / 프랑스어 temps : 날씨와 시간에 씀 => 어떻게 헷갈리는 것이 덜 이상한가
* 아이가 성장하며 개념을 정교화함, 어른이 되면 정교화하는 일을 중지함. 각각의 언어와 문화는 대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입자 크기를 찾았고, 집단적 지혜를 통해 그 크기를 넘어서지 않음
* 복합 어휘로 포괄되는 범주, 단어와 비슷한 하나의 개념
* 아킬레스 건, 신 포도
* 개념적 창고를 늘리는 방법 : 동음이의어, 숙어
* 신포도를 보고 : 학과장이 되었으면 진이 빠졌을 거예요. 연구에 매진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 우화를 보고 이런 결말을 붙인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정신적 통찰력인가, 검색엔진은 이거 못함
* 프랑스어 표현 avoir lesprit descalier = (직역) 계단의 정신을 가지다 = (의역) 장소에서 나와 계단에 가서야 상대에게 대꾸할 말이 떠오르다 => 해당 언어의 독창성. 특정 개념에 쉽게 다다르는 특별한 능력
* p196 지성의 정의 리스트 괜찮
* 순식간에 상황의 핵심을 보는 능력, 쭉정이에서 알곡을 가려내는 능력, 중요한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나머지를 무시하는 능력
* 빠르고 믿을만하게 골자를 파악하고, 요점을 찾고, 정곡을 찌르고, 요지를 밝히고, 핵심을 적시하고, 새 상황에서 선례를 찾아내는 능력
* 개념은 물리적 도구와 다른 특별한 속성을 지닌다. 습득한 사람의 불가결한 일부가 된다.
* 어휘 라벨이 없는 범주, 즉흥적으로 만드는 범주
* 단순하고 미묘한 말로 표현되지 않는 범주
* me too : 톰이 "나도"라고 말하고 폴이 그 말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한 인지적 민첩성을 요구한다 -> 개념적 이월
* that : 이 전치사로 표현되는 방대한 범주의 하위 범주가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현상,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이는 맥락이 없으면 근본적으로 효용이 없음
* 개미와 나뭇잎 사건이 있었던 그랜드 캐년 방문 15년 됨, 어떻게 나일강 크루즈 때 빠르게 되살아 났을까? => 오랜 일을 촉발하는 핵심은, 사건의 부호화에 부조리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대비(본 행사보다 더 흥미로운 사소한 부대행사)가 명시적으로 포함되었기 때문
* 개념적 골격을 인식하는 데 있어 우리는 모두 전문가
* 단 하나의 완벽한 개념적 골격은 단번에 생기지 않음 : 더 작고 독립적인 다수 개념이 만들어지고 이후에 충분한 수가 재활성화되어 상기됨
* 범주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에 대해 : 도약과 이월 : 범주 안에 있으나 인식 못하는 양상, 범주간 비약
* 표지 marking - 인지 못하나 폭넓게 적용됨, 인간의 유연성과 창의성
* 진정한 정체성은 없음
* 무표지(넓은 의미). 유 표지(좁은 의미) : 현상의 언어적 흔적, 개념적 성장의 메커니즘
* 왜 같은 단어를 다른 층위에 쓰는 걸까 => 순응 때문
* 범주 확장 - 한계를 넓히거나 새로운 범주를 만드는
* 전문성 - 추상화를 통해 범주화를 실행하고, 범주를 넘나드는 방식을 정리함
* 밥 먹을 때는 잔을 구분하나 설거지할 때는 구분 않음
* 구체적 범주는 정확성을 제공하고 추상적 범주는 깊이를 제공한다. 정확성과 깊이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
* 우리가 영리한 이유는 유추를 통해 끝없이 범주를 구축, 확장, 복수화, 연결, 넘나드는 능력 때문
* 유추의 양상
* 1. 말실수 -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개념적 합선
* 2. 명백한 이유 없이 이뤄지는 유추 - 무의미함이 바로 유추가 목적 없이 계속 이뤄지는 활동임을 나타냄
* 3. 조작적 유추 - 단순 유추가 상황 보는 방식을 결정짓고 지각 추론 결정을 좌우함
* 일반적이고 일상적 상황에 유추가 수행하는 역할 - 순식간에 난입하여 낯선 상황을 구조화하고 과거의 익숙한 상황에 맞춤
* 경비행기 사고가 911을 떠올려 주식 폭락
*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 집착하지 않으면 다른 이는 보지 못한 연결고리를 포착할 수 없다
* 아르키메데스 : 부피를 찾기 위해 모든 곳에서 부피를 보려 했으므로, 밀어낸 물에서 부피를 감지한 것 - 유추
* 어떤 대상에 대한 열정이 강해질 때마다 유추 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의도적으로 수행하는 유추 = 캐리커처 유추 : 창조적 의사소통도구
* 우리가 결정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추를 통하는 것
* 무엇이든 가장 두드러진 것에 의존한다 : 일반인은 도르래 문제, 전문가는 에너지 보존 문제(핵심 속성)라고 라벨링, 그러나 둘 다 '두드러진 것'으로 정의했을 뿐
* 공항 홀을 날아다니는 몇 마리의 새 = 방금 객차에 올라탄 가난한 아코디언 연주가 : 번역이 맞다. 저자에게는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했기에
* 비전문가가 과학적 개념에 대한 인식의 토대가 되는 유추
* 교육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 1. 교실에서의 관념은 순진한 유추로 이해됨
* 2. 순진한 유추는 학교교육으로 제거가 안됨
* 3. 형식적 설명은 해당 영역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유형의 지식을 반영하지 않음
* 전문가는 공식처럼 생각할까? => 아니, 전문가 역시 머릿속에 생생한 이미지 가짐, 공식은 그 이미지를 번역하는 도구일 뿐
* 컴퓨터가 사회를 혁신했지만 어휘를 혁신하지 못한 이유는, 컴퓨터가 친숙한 범주에 접목되어 대량으로 어휘 라벨을 빌려왔기 때문
* 해커 1932 브리태니커 : 수액이 흘러내리도록 나무를 절개하는 도구
* 5x3 = 3x5 가 같은 이유 설명 어려움
* 나눗셈은 분할이 아닌 측정 : 나눗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 같지만 착각 => 최초 수치보다 큰 답이 나오는 나눗셈 문제를 만들어봐라. 어려움
* 범주화는 대상을 자연스러운 상자에 넣는 것이라는 착각 : 범주화는 유추만큼 주관적이고 흐릿하며 불확실하다
* 통찰력 있는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
* 음수 :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부조리한 것에서부터 -> 통합에 대한 욕구로부터 나온 결정
* 군 : 갈루아의 군 개념을 이해한 수학자들은 집단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넘 =>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연구에서 회전군 치환군처럼 추상적인 개체에 대한 연구로 건너뛰는 도약을 함
* 수학적 추상화의 작동방식 : 관념에서 출발 -> 핵심을 증류 -> 다른 수학 영역에서 같은 핵심을 공유하는 대상 찾음
* 천재의 방식 : 주의를 기울일 가치 있는 대상에 집중, 온갖 각도에서 바라봄, 운이 좋으면 새 현상의 미묘하고 암시적인 방식으로 이전의 유사 현상을 연상시키는 지점을 찾음 => 고도의 인식이자 유추를 통한 발견
* 아인슈타인 - 흑체와 이상기체 : 표면적인 상이성에도 불구 연관되어있다고 직감
* 광전효과-> 광양자 논문 : 흑체와 이상기체를 잇는 미묘한 유추에 대한 20년간의 끈질긴 추구 : 동료들은 알아보지도 못하는 물리적 상황의 핵심을 짚은 아인슈타인의 능력, 가장 훌륭한 인간 지성의 사례
* 아인슈타인 왈 : 대단히 폭넓은 일반성을 지닌 원리(갈릴레오의 상대성원리)가 현상의 한 영역(역학)에서 정확하게 들어맞지만 다른 영역(전기역학)에서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은 선험적으로 그다지 타당하지 않다.
* 연필과 포환을 동시에 떨어뜨리면 정확히 같은 순간에 바닥에 도착 : 두 물체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이 위로 이동하기 때문 => 가속하는 기준틀과 정지한 기준틀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모두의 생각과 상반된 결론 = 가속하는 기준틀은 중력장에 속한 정지한 기준틀과 전혀 구분할 수 없다
* 유사성
* 1. 중력장과 가속 기준틀
* 2. 역학 고유 법칙과 전체적인 물리법칙
* 3. 회전하는 기준틀과 비유클리드기하학적 2차원 구조
* 4. 비유클리드기하학적 2차원 구조와 4차원 구조
* 메타 유추 : 유추적 도약과 유사한 유추적 도약에서, 유추 사이의 유추
* 유추는 범주화다